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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중성낱자 | 출현빈도 | 음절비율 | 자소비율 |
1 | ㅏ | 10,273,044 | 21.1486 | 8.5653 |
2 | ㅣ | 7,452,877 | 15.3428 | 6.2140 |
3 | ㅡ | 6,092,999 | 12.5433 | 5.0801 |
4 | ㅓ | 4,957,073 | 10.2049 | 4.1330 |
5 | ㅗ | 4,766,816 | 9.8132 | 3.9744 |
6 | ㅜ | 3,408,225 | 7.0163 | 2.8417 |
7 | ㅕ | 2,379,343 | 4.8982 | 1.9838 |
8 | ㅐ | 2,370,222 | 4.8794 | 1.9762 |
9 | ㅔ | 2,126,153 | 4.3770 | 1.7727 |
10 | ㅢ | 1,059,020 | 2.1801 | 0.8830 |
11 | ㅘ | 984,021 | 2.0258 | 0.8204 |
12 | ㅚ | 601,345 | 1.2380 | 0.5014 |
13 | ㅛ | 484,181 | 0.9968 | 0.4037 |
14 | ㅝ | 369,604 | 0.7609 | 0.3082 |
15 | ㅑ | 324,174 | 0.6674 | 0.2703 |
16 | ㅠ | 323,744 | 0.6665 | 0.2699 |
17 | ㅟ | 268,514 | 0.5528 | 0.2239 |
18 | ㅖ | 252,415 | 0.5196 | 0.2105 |
19 | ㅙ | 62,644 | 0.1290 | 0.0522 |
20 | ㅞ | 10,975 | 0.0226 | 0.0092 |
21 | ㅒ | 8,244 | 0.0170 | 0.0069 |
계 | 48,575,633 | 100.0000 | 40.5008 |
과감히 ㅢ를 왼쪽에 두기로 하면 고민할 문제가 더 있습니다. ㅢ를 왼쪽에 두는 것은 ㅖ·ㅑ·ㅒ·ㅛ·ㅠ와 동등하게 볼 수 있다는 뜻으로도 비치므로, 이들 홀소리들의 자리 다툼(?)이 일어날 만합니다. ㅢ는 ㅖ·ㅑ·ㅒ·ㅛ·ㅠ보다 많이 쓰이므로 Z 자리보다 더 좋은 곳에 들어가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ㅢ를 왼쪽에 따로 두어야 한다는 논리로 보면, ㅒ보다 많이 쓰이는 ㅘ·ㅝ·ㅞ 등도 따로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세벌식 자판에서 홀소리·받침 자리가 서로 엮이고 자주 쓰이는 겹받침을 우선하는 바람에 기본 낱자로 보아야 할 ㅒ와 받침 ㅋ이 반 세기 넘게 떠돌아다녔는데, 신세벌식 자판도 ㅢ가 새로운 배열이 나올 때마다 홀소리 자리가 바뀌는 빌미가 될지 모릅니다.
ㅢ를 2타에 넣는 조합법은 ㅢ가 글쇠 자리에서 ㅖ·ㅑ·ㅒ·ㅛ·ㅠ와 엮이지 않게 하여 홀소리 배열을 안정시키는 구실도 합니다. 저도 공세벌식 자판에서 이어진 좋은 점을 신세벌식 자판에서 되도록 살리고 싶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세벌식 쪽에서 이어진 너무 특수한 취향은 억누르고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공세벌식/신세벌식 자판을 쓰던 사람들도 ㅘ·ㅝ 등을 따로 넣자고 하면 왠지 낯설듯이, ㅢ를 한꺼번에 넣기를 바라는 것도 세벌식 자판을 겪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특수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겹받침을 들 수 있는데, 공세벌식 3-20×× 자판들에서는 겹받침을 기본 요소에서 빼서 확장 요소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홀소리·받침 자리를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겹받침을 바로 넣는 기능이 확장 기능으로 빠졌지만, 확장 기능으로 모든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사무용 배열과 문장용 배열의 경계가 흐려질 만큼 옛 배열보다 겹받침을 한꺼번에 넣기 좋은 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은 공세벌식에서의 겹받침 확장 기능은 신세벌식 쪽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입니다. 신세벌식 P / P2은 겹받침을 넣기 편하게 기본 배열을 손보고 겹받침 확장 기능을 기본 지원 기능에서 뺐습니다.)
신세벌식 P / P2의 Z 자리에 아래아를 둔 것은 표준어를 넣는 것에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주말이나 옛말을 넣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입니다. 신세벌식 2012 및 P 등은 박경남 신세벌식 자판의 홀소리 자리를 바탕으로 했는데, 박경남 신세벌식 자판에서 Z 자리에 홀소리가 없이 참고표(※)가 있었으므로 그 자리에 아래아를 넣었습니다. ㅏ+ㅏ→ㆍ 같은 조합을 쓰기 어려운 신세벌식의 특성 때문에 아래아 자리는 미리 마련할 필요도 느꼈습니다. 물론 아래아는 쓰이는 곳에서는 꽤 많이 쓰이므로 Z 자리도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아 때문에 다른 홀소리를 옮기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Z 자리도 ㅢ라는 다른 수요가 있을 줄은 미리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제주말은 잘 알지 못하지만, 제주말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우리말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주말 같은 사투리를 다루는 수요는 작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수요를 채울 수 있는지는 신세벌식 자판의 한계를 가릅니다. (신세벌식 자판으로 국어 교과서를 만들 수 있는지 등) 아래아가 없는 신세벌식 자판을 쓰는 사람은 공세벌식이나 두벌식 쪽의 옛한글 자판으로 아래아가 들어간 글을 넣어야 하지만, 아래아가 들어가면 신세벌식 자판은 요즈음에 실제로 쓰이고 있는 한글 자판 가운데 활용 폭이 가장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도 특수한 취향이긴 한데, 저는 되도록이면 한 가지 자판 배열로 옛한글까지 넣고 싶어 합니다. 제가 워낙 순발력이 없어서 갑자기 옛한글 자판을 배열 목록에서 찾는 것도 어려워 하는 것이 핑계 가운데 하나입니다. 겨우 아래아 때문에 옛한글 자판을 쓰려고 허둥대는 상황이 달갑지 않습니다. 그래서 3-2011 옛한글 자판을 만들어서 평소에 주로 썼고, 신세벌식 자판에서도 그 바람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신세벌식 P에서 ㅡ+ㅣ→ㅢ 조합법을 쓴 것은 공세벌식 옛한글 겸용 자판으로 써 보고 나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이 틀릴 수는 있지만, ㅡ+ㅣ→ㅢ 조합법은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몇 해에 걸쳐 써 보고 결정한 것이긴 합니다. ㅢ를 2타에 조합하는 타자법이 1타에 넣는 것보다 불편할 수 있지만, 오른손→왼손으로 이어지는 타자 흐름의 일관성을 지키는 점은 좋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겪어 보니, ㅢ를 1타로 넣는 것과 2타로 넣는 타자법을 어느 쪽으로든 오갈 때마다 적응 기간이 비슷하게 걸렸습니다. 적어도 보름은 버텨야 오타가 잦아들었고, 넉넉히 한 달은 적응 기간으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안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고, 빨리 적응하려면 타자 연습이 필요합니다.
되도록 공세벌식 쪽의 좋은 점을 살리며 타협점을 찾고 싶지만, 죄송하게도 ㅢ 문제는 매우 만족스러운 방안이 새로 나오지 않는다면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ㅢ를 따로 두는 배열을 만든다면, 신세벌식 P / P2과 목표를 달리하는 새로운 배열로 제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담됩니다. 저도 ㅢ를 왼손 1타에 넣으면 편하다는 걸 알지만, ㅢ 때문에 배열이 더 바뀔 수 있는 빌미를 남긴다는 것이 꺼림직합니다. 그래서 ㅢ에 관해서는 타자 효율을 높이는 길보다 ㅢ와 ㅘ·ㅝ 등의 일관성을 높이는 길을 걷고 싶습니다.
첫댓글 말씀 잘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