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히 음력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땅콩과 어묵탕을 준비했습니다.
땅콩은 벽안님이 준비해주셨습니다. 땅콩 110봉지 겉에는 봉지마다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성스럽게 한 줄씩 붙어 있습니다. 벽안님 가족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을지로 거사님들께 땅콩을 보시하십니다.
어묵탕을 만들기 위해 운경행님은 어제 일찌감치 시장을 봐두었습니다.
구입한 재료는 어묵 외에 무우 대파 양파 등이며, 다시마 북어머리 멸치
등은 지난 번 어묵탕 따비 때에 남은 것을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후 사명당의집에는 운경행님, 대도심님, 정진행님, 그리고
무량도님이 함께 어묵탕을 요리했습니다. 어묵탕을 만들었다는 말 대신에
요리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봉사자들은 여러가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맛을 냈습니다. 그리고 바나나 270개를 2개씩 포장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어묵탕을 만드는 틈틈이 우다나에 나오는 <결발고행자의 경>,
<관찰의 경>과 <바히야의 경>을 함께 독송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겼습니다.
특히 <관찰의 경>에서, 부처님은 탐진치를 성찰하며 자기 마음 속 번뇌를
하나 하나 덜어내는 일에서는 부처님이나 우리 모두 같은 길을 걷는
도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진실한 수행은 스승의 권위와 신통력
등 우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내면을 거짓없이 보여주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관찰의 경>을 읽으며, 제자들이 진지한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시는 부처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을지로에 도착하니 늦은 저녁이라 날이 쌀쌀했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일요일 저녁이면 굴다리를 찾는 거사님들이 고맙습니다.
오늘은 어묵탕 120명분, 바나나 270개, 땅콩 110봉지, 둥굴레차 100여 잔을
보시했습니다. 100여명의 거사님들이 오셨고, 특별히 정월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땅콩과 어묵탕에 감사를 표하는 거사님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따비에 참석하신 보살님들은 퇴현 전재성 박사, 대도심님, 무량도님,
정진행님, 그리고 거사봉사대 해룡거사님과 종문거사님입니다.
무량도님과 정진행님은 사명당의집에 돌아와 늦게까지 설거지를 해주셨습니다.
정월대보름을 기억하며 특별한 보시를 마련해주신 여러 회원님들과, 아울러
보시를 통해 기쁨 마음을 함께 나누어 주신 을지로 거사님들께 합장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첫댓글 대보름달 같은 환하고 둥근 마음들이 을지로 굴다리를 환히 빛냈을 듯 합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