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는 크게 천자들을 다룬 '본기'와 제후들의 '세가' 그리고 그밖의 인물들을 다룬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만의 학자인 장자화는 <사기>를 모두5 권의 책으로 재구성하여,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중 제1권 <큰 그릇이 된다는 것>은 중국 천자들의 이야기인 '본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 고대의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요와 순'으로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들을 다룬 사마천의 이야기를 1권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고조 유방의 아내이자, 중국 천하를 호령했던 '여태후' 역시 천자가 아니지만 '본기'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에서 패자로 기록된 '항우' 역시 '본기'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사마천이 역사를 보는 관점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천하를 주름잡던 영웅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득 그들을 영웅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수많은 조력자들의 삶 역시 눈길이 가기도 했다.
더욱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사기>를 읽으면서 더욱 평범한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고나 할까?(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