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김영근(송정)
암컷 괭이갈매기 무궁화씨를 부리에 물고
수컷 괭이갈매기 갈퀴에 차고
섬나라에 여행을 간다
동도와 서도에 심어진 무궁화 꽃씨가
동풍, 서풍이 부는 대로
이삿짐을 푼다
회오리바람이
한반도 가장 높은 곳
백두산 천지에 옮겨 살라 한다.
괭이갈매기가
동서도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물고기로 가장해 숨어드는 섬 족속을
부리로 잽싸게 낚아챈다
거센 파도에
물러서고 기죽지 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어도
치~ 아라 카이, 치~ 아라 카이
파도 부스러기 모아
독도 상공에 너럭바위 만든다
괭이갈매기 날개 화살촉
태풍 막아내고
동해가 구름을 품에 안는다
파도가 쌍둥이 형제를 보듬어
등대가 편히 쉬도록
침대가 되어준다
해바라기가 수평선 창문을 두드리면
괭이갈매기 새벽이슬 머금고 기지개 켠다
8월 15일 광복절에
백두산 무궁화 꽃잎이 북풍을 등에 업고
독도 무궁화가 한반도에 모여
삼천리 방방곡곡에 활짝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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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영근)[2024 제14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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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원님들의 성원 덕분입니다.
독도, 무궁화의 연결이 자연스럽네요.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격려 감사합니다.
김영근 문우님, 축하드려요!!
안드레스 총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