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도회를 갖자고 해서 새벽과 낮 그리고 밤에도 기도의
제단에 나를 드린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프지 않던 어깨가 너무
경직되어 매우 불편하고 힘들다. 이걸 그냥 힘들과 아픈 것으로
바라볼까? 아니면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바램이 있는 것 같다. 혹여 내가
벗어야 할 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 내가 감추고 안보이려는
부끄러운 것은 아닌지, 더욱이 내가 하나님께 내면의 죄를
감추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나를 훔쳐
본다. 그리고 내가 여태껏 못본 것을 보겠다는 의지가 생겨 나를
고스란히 주님의 제단에 올려 놓는다.
한편, 기도하자 해놓고, 그것도 긴급이란 기도를 말해 놓고
목사인 네가 맘과 몸을 편히 있을 수 있는가? 믿음의
선배들은 자신들의 시대를 바라보면서 아팠고 슬펐고... 그래서
금식하고 괴로워하면서 긍휼을 구하며 몸부림을 치지 않았던가!
그래, 고작 어깨가 아프고 목이 아픈 것을 무슨 큰 시험이나 당한
것처럼 수단을 부리는가? 네가 그렇게 얄팎했던가? 중요한 순간,
영적 부담을 주셨는데 가볍게 여기려 했는가? 예레미야는
밤낮으로 울면서 울면서 예루살렘거리를 헤메며 슬퍼했는데
너는 예배당안에서 조차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는가? 그저 너밖에
모르는 목사였는가!
이런 무거움은 긴급기도를 시작하려고 할 때 주셨던 부담과
너무 흡사한 기분이다. 하나님께서 나즈막한 소리로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 너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런 영적 부담과 나라와
교회를 영적으로 통찰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숨소리 죽여
가며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맞다. 얼마나 많은
동역자들이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괴로워하면서 기도하고
애통하는지! 놀라운 것은 주변의 깨어있는 여러 목사님들과
대화속에 주일설교를 그렇게 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이 한 번 더
이 민족과 교회에 기회를 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새벽엔 날과 달리 기도하는 중, 다니엘의 세이레 기도
가 떠올랐다. 다니엘의 기도를 방해하는 바사국의 군주의 이야기다.
다니엘이 전쟁의 소식을 들으면서 세이례(21일간)슬퍼하고 기도하고
응답을 기다리는데 20일간이나 바사국의 군주가 다니엘 자신을
막고 모든 것을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단10:13)
물론 후에 천사장 미가엘을 통한 도움과 성자 하나님(인자같은이)의
도우심으로 닫혔던 말문이 열려지는 회복의 때를 가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 두가지 기도속에 잠겼다. 하나는 "우리교회부터
회개운동"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였다.
회개하는 교회는 살아난다. 하나님은 거기에서부터 부흥의 불을
붙이신다. 그리고 어부지리나 무임승차로 신앙생활할 것이 아니다.
이제는 자신의 컬러가 분명하고 교회의 색깔이 확연하게 드러
나야 할 때다. 회개와 통회자복이 있는 교회이길 바란다. 이것이
참 부흥이다. 이런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길 기대한다.
어깨가 무거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