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의 강수량이 늘면서 가뭄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난 1월까지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화천과 평창은 제한급수를 하며 식수지원을 받았고 겨울 가뭄으로 인제 빙어축제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1월 춘천의 강수량은 0.4mm로 평년(20.3mm)의 2% 수준이었다. 하지만 2월 들어 54mm의 비와 눈이 내리는 등 평년 강수량(9.6mm)의 다섯 배를 넘어섰다. 이번 달 또한 5일 하루에만 강수량이 47.2mm를 기록, 지난해 3월의 총 강수량(13.5.mm)보다 훨씬 많았다.
기상청은 이번 비로 완전 해갈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일시적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올해까지 갈수년(비나 눈이 적게 내리는 해)이어서 가뭄이 다시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봄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현재 도내 317곳 저수지의 저수율은 81.3%로 평년(87.1%)에 비해 낮다. 11일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74.66m로 만수위에 18.84m 모자란다. 소양강댐을 포함한 강원도 3곳의 댐은 모두 용수공급 ‘주의’ 단계이다. 주의상태가 되면 하천유지용수 감량을 실시한다.
강원도는 지난달 15일 ‘유관기관 합동 가뭄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가뭄대응 상황과 생활·농업용수 등 분야별 가뭄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