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가르기
된장 가르기를 했다ㆍ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된장을 꺼내 치대서 배불뚝이
항아리에 가득 채웠다ㆍ
힘센 그이가 된장을 치대고,
메주가루도 1킬로 사서 섞었다 ㆍ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토종 한국사람 맞다ㆍ
남들은 쉽게 사서 먹는 것에 익숙하다지만, 된장 간장만은 내 손으로
담가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다ㆍ
내년부터는 두 아들네에게 줄 것
까지 담그려면 메주 2말은 해야 할 듯 싶다ㆍ
무엇이라도 주려고 하면, 주말에나 밥을 해먹는다고 손사레를 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장맛이 그리워질
것이다ㆍ내가 그랫듯이ㆍ
간장은 걸러서 씨항아리에 붓고
남는 것은 새항아리에 담았다ㆍ
3년 전에 담았던 간장 항아리에는
다이아몬드처럼 결정체가 반짝인다
친정어머니가 주신 간장에 내가 만든
간장을 부어서 지금껏 이어왔으니
족히 33년은 될 것이다ㆍ
친정어머니의 세월까지 합하면
100년은 되리라ㆍ
햇살이 가장 많이 비추고
오랫동안 머무는 곳에
소중한 장항아리들을 놓았다ㆍ
도란도란 정답다ㆍ
당분간은 햇살, 바람을 충분히 쏘여
그윽하게 익어가도록 해야지
지금 콕 찍어 먹어도 맛있다
달큼한 냄새에 벌써 놈들이
다가온다ㆍ
파리와 벌들ㆍㆍ
틈이 날 때마다 시선이
머무를테니 철통보안이 되겠지
2월에 담아서
5월에 가르기를 마쳤다ㆍ
흐믓하고 넉넉하다
2023.5.13.토요일
된장 가르기 한 날
*메주 한 말 10만
*메주가루 1킬로 18,000
* 긴시간 수고로움 ♡♡
첫댓글 부자가 된 듯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