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꽃 소식과 축제 행사 소식이 유혹을 하지만
과감히 지역에서 열리는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조차 외면을 하고
도고 성당 주변의 벚꽃 구경에 마음을 맞췄다
파면된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 일정이 잡혀지면서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마당에
기지시 줄다리기 행사라고 별 수 있으랴 싶었던 것이다
일출
요즘은 미세먼지가 상주(常住)하는 바람에 일출 모습은 늘 시부정찮다
선우 대교에 이르기 전 내경리 마을 지인의 집 정원 진달래와 으름덩굴을 만나고 간다
선장행정복지 센터와 노을포 공원으로 내려가지 않고
차도를 따라 만세운동 무인멸왜(無人滅倭)기념비를 거쳐 가기로 했다
진행 방향은 '정수길지사 묘소'로
선장시내를 거치지 않고 도고로 직접 연결되는 도로이다
기찻길 선로가 폐쇄되면서 '레일바이크'로 거듭 난 장항선 도고역사(驛舍)는
기존 철로를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테마 시설로 운영하지만
"글쎄 이용객이 있기는 한건지...!"
농은리 들판을 바라보는 언덕에 자라잡은 도고성당은
약 20여 그루의 벚나무가 만개를 하여 호들갑을 떨지만
매년 뭔가 축소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성당 건물을 중심으로 꽃사진을 담기에는 별로 부족함은 없지만...!
동산 위에 자리한 예수 성심상을 향해 오르며 기도(십자가의 길)를 바치는 입구
잘 다듬어진 향나무가 인상적이다
성모 마리아 상(像)
짧은 거리를 왕복하여 되 내려 오며
나무 하나하나에 수척해지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아 내년에도 만나기를 념원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도고천' 벚꽃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도로를 양옆에서 감싼 나무들이 제법 울창하여 의외의 눈요깃감이 되어 준다
도고천 위로 새로 개설된 평택 - 부여간 도로가 지나가고!
한켠에는 명자꽃과 앵두꽃도 흐드러졌네!
도고천 벚꽃 터널의 시작점!
천변의 능수버들도 연두색 치장을 끝냈고!
약 1km쯤의 도로가 온전히 벚꽃으로 치장되어 있다
영업을 하는지는 몰라도 간판은 '쭈꾸미 식당'이라고 걸려있는 집이다
삼거리에서 도고온천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승마장과 축구장이 있는 선우대교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말냉이
치매 증상이 있나?
내친김에 '현대자동차 공장의 문화회관'까지 달려 벚꽃구경을 마저 하려던 것이었는데
선우 대교 신호등에서 생각도 없이 선우대교로 다운힐을 하고 말았다
어차피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기도 힘겹고 김이 빠져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은 "내일 가면 되지 뭐!"
아침에 들렸던 내경리 지인의 집에서
자주색 으름덩굴꽃을 또 다시 만난다
토종 민들레
토종 민들레는 흰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지만 이 녀석은 두가지를 다 갖췄네!
주행거리 28.8km에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반쯤 걸렸다
의도했었던 현대자동차 부근의 꽃구경을 놓치기는 했지만
나름 흐드러진 도고(道高) 부근의 벚꽃들을 섭렵했으니 아쉬울 건 없다
어떤 집 담벽에는 여기가 道高가 아니라 圖庫라고 표기한 집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