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 송혜수 대학생 기자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맨손으로 풀어주는 도수치료의 진료비가 병원마다 최대 16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의료서비스의 질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실(자유한국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종별 도수치료 진료비용’ 자료에 따르면 병원의 1회당 도수치료비는 최저가 3000원, 최고가 50만원까지 16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춘천의 경우 도수치료를 운영하는 병원 8곳 중 1회당 도수치료비는 최저가 5000원부터 최고가 2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또 병원마다 치료 시간과 비용을 청구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30일 ㅎ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수치료 진단서 사진
30일 ㅎ병원의 도수치료실
춘천의 ㅎ병원에서는 도수치료 1회당 2만원의 진료비를 청구했다. 해당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와 간단한 상담 후 직접 치료를 받아보니 방식은 30분간의 맨손 마사지와 5분간의 온찜질, 이후 약 20분간의 물리치료 순으로 진행됐다.
춘천의 또 다른 도수치료 병원인 ㄱ병원에서는 도수치료 1회당 20만원의 진료비를 청구했다. 하지만 치료방식은 1회당 2만원의 진료비를 받는 ㅎ병원과 유사했다.
ㄱ병원의 관계자는 “1회당 기본 도수치료의 진료비는 8만원부터 시작하며, 이후 전기충격을 이용한 물리치료와 통증 완화 주사 등의 옵션을 추가할 경우 20만원정도 비용이 청구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수치료 방식은 30분간의 맨손 마사지와 10여분의 온찜질, 이후 전기충격을 이용한 20여분의 물리치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도수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마다 치료 시간과 방법 등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로 청구되는 진료비 청구내역에서도 도수치료 항목에 대한 청구코드가 의료기관별로 달라 복지부의 통계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수치료와 관련한 허위·과잉 치료 사례도 늘고있다. 최근에는 근골격계질환이 아닌 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남자 신생아가 30일 동안 수차례 도수치료를 받았다고 보험사에 청구된 사례가 있었다. 이외에도 자신의 딸이 키가 커지기 위해 6개월간 총 30번에 걸쳐 도수치료를 받았다며 620만원 상당을 보험사에 청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현재 의료기관에는 공식화된 도수치료 기록부도 없고, 의사의 도수치료 처방 후 물리치료사에 대한 지도·감독 방법도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비용도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양심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도·감독 수단이 강화돼야 한다”며 “복지부는 도수치료 규정을 정확히해 국민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송혜수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