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큰아이 학교(고딩1) 태워주고 바로 외답 어머님께 갔습니다.
몇 일전부터 밤마다 꿈속에서 아버님이 나타나셔서
꿈지리가 뒤숭숭하시다기에
오늘 병원에 가서 진료도 하고 영양제도 맞고,
아버님산소에도 가볼 계획이었는데....
내리는 비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듯^^**
산소부터 가려던 계획은 일부 수정을 하고
병원부터 다녀왔습니다.
상주 동산내과에 가서 진료와
영양제 1대를 2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맞으시고
마트에 가서 몇가지 시장도 보시고.......
점심 식사후에는
비가 조금은 약해지고
이슬비로 바뀌어서.......
어머님과 둘이서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아버님 산소에 다녀 왔습니다.
산소에라도 다녀 오고 나면 어머님 마음이 조금 편안하시지 않을련 지.......
요즘 어머님 기력이 약해지셨는 지
자꾸 꿈자리에 아버님이 보이신답니다.
"야이~ 내가 아무래도 오래 살 꺼(것) 같지 않다. 자꾸 헛끼(것이) 보이는게~~"
휴~ 어머님 건강이 조금씩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우지(이웃)에 새집 짓는데 지금 죽으면 죽어서도 욕 멀낀데(먹을텐데)
내가 가을까지는 살아야 저사람들 집을 다 지을텐데......"
잠시라도 주변의 걱정을 하시는 어머님이십니다.
새집 건축하는데 옆집에서 초상이라도 나면 안된다는 걱정거리.......
이렇게 착하시기만 한 우리 어머님도
나이와 세월의 힘 앞에는 주금씩 무너지시고 계십니다. 휴~~
지난 밤에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맑아지면 환하게 미소지움을 할 벚꽃은 개화준비를 마치고........
아버님도 꽃을 정말 좋아 하셨는데.........
오늘같은 날엔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마릴리스도 곱게 피었고........
장미꽃도 곱게 피었습니다.
이 꽃을 아버님께 바칩니다.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으시다면
흠향이라도 하실 수 있으시다면........
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지만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젠 밤에 잠 좀 푹 잘 수 있도록 그만 와요!"
어머님은 "칠십 지난 지 언젠데 비오는날 내가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오늘 하루는 어머님과 함께 아버님 생각을 하며
내리는 빗물처럼 가슴을 적셔 봅니다.
첫댓글 어머님께서 늘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가족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홀로 계신 어머님 모시고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시는 님께서는 효자이시네요~아마도..어머님께서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고 싶으셔서 자꾸 생각하시다보니..아버님이 꿈에 보이셨나봅니다~겨울 동안 추워서 산소에 못 가시다가 날이 풀리니 다녀오시고 싶으셨을꺼예요~
어머님께서 칠십대시면 아직 청춘이신데요 뭐...아마 내일부터는 건강하신 예전의 모습으로 바뀌실거 같다는...ㅎ
나이가 들수록 기력과 몸이 쇠약해지나봐요,, 저도 친정어머니 몸과맘이 약해 지시는걸 보면 맘이 참 아파요,, 세월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어느새 백발만 가득하더라구요,, 오늘 이글을 보니 친정엄마 생각에 맘이 짠합니다,,
부모님 향한 효성이 지극함을 보고 갑니다.항상 살아 생전에 잘해드려야 한다는 마음만 갖고 행동은 옮기지 못하는 불초소생도 재환님의 적신 그마음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어머님 건강하시고 늘 마음 평안하신 날들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정재훈님은 행복한 분이십니다~ ~ 어머님께서 함께 계시니까요~ ~ 효성 지극한 아드님 두신 어머님쎄서도 복 많은 분이시네요~ ~
어머니 마음을 읽어 드리는 아드님 모습이 엄청 보기 좋습니다~ 저도 이제 시어머니 한분 뿐이신데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오늘 이글을 몇번째 본지 모릅니다....모시고 있던 어머님이 10여년 앓으시던 지병(파킨슨씨병)으로 지난 1월23일 돌아가셨읍니다....생전에 좋아하셨던 저위에 피어있는 빨간 아마릴리스,,3년여만에 빨간 겹꽃을 피운 동백등...봄을맞아 집안 여기저기 꽃은 피어나는데 ....어머님은 피어나지를 못하시는군요....
수기님 말씀대로 한창일 77세에 ....몇번을 망설이다 글올립니다....요즘 훵한 기분에 마음을 달래려 한종나에 자주 들어옵니다...아버님 산소에 합장을 시켜드렸는데 산소일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일정만 잡으면 비가와서 지연되고 있읍니다..집에도 어머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정재훈님의 어머님 모습을 사진으로 뵈오니 아직은 정정하시것 같으신데요?..괜히 산소도 보고 어머님도 뵈오니 두서없이 우울한 글로 죄송한 마음입니다...부디 여기계신분들의 기원대로 좋으신 아드님과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빌어 드립니다..
마음이 따뜻하시군요...어머님 마음을 살펴드리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어머님이 오래도록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장수장수하실겁니다... 꽃구경도 같이 많이 보려다니세요^^
장수하실꺼에요.. 오래오래 사셔서.. 증손주도 안아보시고 하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