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잎을 갖고있는 허브식물.
우리집 정원에 그냥 자생하는놈.
처음엔 잡초처럼 여기고 뽑고 밟고 그랬다.
그런데 차조기가 몰려 있으니 잎 색깔이 이쁘다.
그리고 꽃이 적은 가을에 자줏빛 잎들이 꽃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작년부터 씨를 받아 특정 지역에 좀 뿌린다.
사실 난 식용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관상용이다.
커다란 나무 화분에 작년가을에 좀 뿌려 두었고
봄이 오자 그 화분에 또 사포나리아와 양귀비를 뿌렸다.
처음엔 사포나리아와 양귀비가 발아해서 자라고 어는정도 자랏을때 그 밑에서 차조기가 발아한다.
6,7월 사포나리아와 양귀비가 꽃이 지고 씨를 받고 뽑아버릴때면 차조기는 불쑥 큰다.
그럼 그 화분은 차조기 화분이 되고 가을 까지 이쁜 차조기 잎을 볼수있다.
잎과 꽃을 다 식용하지만 복통에 좋은 약효를 갖고 있다.
검색해보니 다양한 조리법과 약효가 있다.




그리고 차조기에 관한 화타의 재미난 이야기도 있어 담아본다.
2천 년쯤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중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이날 부잣집 젊은이 몇 명이 술집에 모여 게 먹기 시합을 했다.
“아, 맛있어. 내가 제일 많이 먹을거야.”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열심히 게를 먹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탁자 밑에는 게 껍질로 수북히 쌓였다.
그때 마침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 화타가 제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화타는 게걸스럽게 게를 먹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다가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들, 게는 성질이 찬 것이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네."
젊은이들이 투덜거렸다.
“우리가 우리 돈 내고 먹는데 무슨 참견이오?”
“내 말을 듣는게 좋을 거요. 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자칫 죽을 수도 있어.”
그러자 한 젊은이가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괜히 겁주지 마시오. 게를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 들어 보지 못했소. 설령 죽는다 할지라도 당신이 간섭할 일이 아니잖소?”
젊은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화타는 술집 주인을 불렀다.
“이 젊은이들에게 게를 그만 파시오. 이러다가는 사람이 죽겠소.”
술집 주인이 화타에게 따졌다.
“남이 장사하는 데 무슨 참견이오?”
화타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제자와 함게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하여 화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젊은이가 배가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나 죽네. 빨리 의원을 불러 줘요.”
곧이어 다른 젊은이들도 배를 움켜 쥐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아야, 배아파 죽겠네.”
젊은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뒹굴자 술집 주인이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늦어서 의원을 부르러 갈 수도 없었다. 이때 화타가 나섰다.
“내가 의원이니 한번 치료를 해 보겠네.”
젊은이들은 화타의 소맷자락을 잡고 애원했다.
“아까는 저희들이 정말 잘못했습니다. 돈은 어마든지 드릴 테니 저희를 좀 살려 주십시오.”
“돈은 필요없네. 다만 앞으로 어른들의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화타는 젊은이들을 조금 기다리게 하고 제자를 데리고 들파능로 가서 약초를 뜯어와서 큰 솥에 삶아 마시게 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이 사라지고 뱃속이 편해졌다. 화타는 젊은이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보랏빛 약초의 이름이 아직 없구나. 환자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자서(紫舒)라고 하자.’
‘자서’는 보랏빛 풀을 먹으니 편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돌아간 뒤에 제자가 화타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 풀이 게를 먹고 중독된 것을 고친다는 얘기가 어느책에 적혀 있습니까?”
“책에는 없다. 내가 동물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지.”
화타는 제자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언젠가 어느 여름철에 내가 강남지방의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 때 수달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간신히 삼켰어. 그런데 물고기가 아주 큰 놈이라 수달이 그걸 삼키고는 배가 북처럼 불룩하여 터질 것 같았지. 그놈은 괴로운 듯 어쩔 줄 모르더니 풀밭으로 나와 보랏빛 풀을 뜯어 먹더군. 그러고 나서 잠시 지나자 그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물 속으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놀더군. 그때 나는 알았어. 물고기는 성질이 차고 자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서로 중화하여 물고기의 독을 풀어 준다는 것을.”
화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뒤로 나는 자서의 잎을 따서 가루약과 알약을 만들어 많은 환자들한테 주었더니 과연 약효가 뒤어나더군. 오한이 나는 데, 두통, 관절통, 복통, 설사 등 한기로 인해 생긴 병에 효과가 있고 또 소화기능을 돕고 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없애주는 데 좋은 효능이 있었네.”
이 약초를 화타는 자서라 이름 지었으나 뒷날 시간이 흐르면서 자소(紫蘇)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소는 우리말로 차조기라고 부른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잎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이 들깨와 다르다. 키는 5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이 보랏빛이 진한 것일수록 약효가 높고 잎,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것이 좋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며 소화를 잘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물고기의 독을 푸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기침·가래·인후염·소화불량·부스럼·무좀·불면증·마비·당뇨병·요통 등의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참고자료
문화콘텐츠닷컴 원문보기
첫댓글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관상과 식용이 되는 좋은 식물이에요.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울대장이 배가 찬데 조거 함 심어서 먹여봐야겟다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예 잘 자라요. 발아는 좀 늦은 편이에요.
@하이디하우스 (평창) 씨앗나눔 기둘릴게요,,ㅎㅎ
재밌네요~~~~^^
화타 이야기 재밋죠?
저희 밭에도 얻어다 심은 차즈기가 여기저기 돋아납니다.
도움되는 정보 감사해요
올 가을엔 씨를 좀 받아 모아 뿌리세요.
저는 매실장아찌에 물을 들입니다.우메보시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ㅎㅎ
차조기로요?
좋은 생각이세요!
향도 좋고 이쁘고 ㅎ
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정보네요~
저도 이번에 배웠어요
으흠~ 저희텃밭에 심었는데 어떻게 활용해야하나 생각했는데 잘되었네요 ㅎㅎ 감사드려여~~
차조기죽...전 그게 은근 당기는데요.
정보 읽고나니 품고 싶어요~~~
꼭 종자구해 파종해서 유용하게 활용해 봐야겠네요
감 사 합 니 다 !!
갑자기 한종나에 차조기 열풍이 부는듯 ㅎㅎ
괜찮은 놈이에요.
꽃대신 잎을 보고.....
그리고 잎, 꽃, 씨 다 식용하고 몸에도 좋고........
차조기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는군요.
잘 기억하겠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꽃이 별 볼게 없는 차조기를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차조기 먹을게 많은데.....
뽑지마 한 기억이 납니다.
식용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그래도 뽑았지만 어느날 차조기가 모여있고 햇살 받은 진보라 잎이 사진처럼 이뻣습니다. 그 뒤로 좋은 놈이구나하면서 이제 우리집 정원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놈이 되었습니다.
@하이디하우스 (평창) 촌장님의 꽃사랑,
색의 미도 놓치지 않으시는군요,
@꽃천사-(전북H20130524002) 고맙습니다.
빛에 따라 변하는 풍광과 색을 보는것을 좋아합니다.
인상파 화가들 처럼요.....
재밌게 ㅇ읽었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차조기는 가을에 파종하고...사포나리,양귀비는 봄파종 하셨다고 하셨는데...
양귀비는 다음해에 꽃 보려면 가을에 파종하라는데... 봄에 파종해도 봄에 꽃을볼수 있을까요...
갑자기 사포나리 씨앗이 궁금합니다...ㅎㅎㅎ
그리고 차조기가 짧막하고 몸집이 작아보입니다...다른 사진에서 보니까 들깨처럼 키가 크게 봤는데...화분에 밀식해서 그런가요...화초로는 몸집 큰것보다 것도 보기좋으네요.
@더블유~(판교,홍천) 아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양귀비는 가을 파종이 봄파종보다 꽃을 좀 더 일찍 크게 봅니다.
그 말은 봄파종이 가을 파종보다 꽃이 늦고 좀 작다라는 말일 뿐입니다.
전 양귀비를 오래 보려고 가을 파종, 봄파종 일부러 두번합니다.
아 그리고 사진속 차조기는 지금 성장중인것입니다. 들깨보다는 좀 작지만 60~70cm 까지는 클겁니다.
그리고 전 비료뿐만 아니라 퇴비등을 전혀 안쓰고 또 우리집이 서늘해서 그런지 뭐든지 우리집이 늦고 적더러구요. 하지만 별 상관안합니다. 어짜피 꽃보는 기간은 똑 같고 오히려 더 오래 꽃을 볼수도 있습니다.
@하이디하우스 (평창) 저...하이디하우스님 말씀듣고 양귀비, 사포나리아는 구했는데 차조기 씨앗은 못구했습니다...
혹시 여유 있으신지요...
내년엔 농사도 하고 꽃밭도 하려니 들깨잎 따먹으려면 들깨도 심고싶고... 차조기도 화초로 심고 싶으네요...
@더블유~(판교,홍천) 더블유님 안녕하세요.
예 조금은 보내 드릴수있습니다.
발아율과 생존률이 좋으니 충분할겁니다.
지금 차조기 꽃이 피고 있으니
씨가 여무는 11월 중순쯤 보내드릴께요.
주소 쪽지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양귀비와 사포나리아는 섞어 뿌리지 마세요.
전 화분에 뿌려서 공간이 적었기 때문이구요 (물론 대형 화분이긴하지만)
따로 하는게 이쁩니다.
사포나리아는 꼭 봄파종 잊지마세요.
차조기, 양귀비는 가을 파종 봄 파종 다 가능합니다만
노지에 가을 파종하는게 젤 좋습니다.
@하이디하우스 (평창) 두툼한 씨앗봉투를 받았습니다...바쁘신 중에도 나눔해주셔서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더블유~(판교,홍천) 별말씀을요.......
지금 고 신해철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더 안타깝습니다.
와중에 인천에 세가족의 죽음소식을 또 들으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아빠 그리고 12살 딸..천국에서 행복하길 빌어봅니다.
@하이디하우스 (평창) 이런일이 계속되니 마음 아프고 안타까워요..
하이디하우스님 아무쪼록 편안하시길....
차조기 일화 잘 읽고 갑니당~~
감사합니당 ^^
자소엽하고 차즈기가 같은것이라 말씀하셨지요...
오빠가 자소엽이라고 모종을 몇개줘서 심었는데 앞은 초록이고 뒤만 자색이여요...
으째 이런일이...우리것은 차즈기가 아닌가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