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한번쯤 상주 공성면(옥산리)에서 모동면으로 가는 시골길을 따라 벚꽃 투어를 한답니다
상판저수지를 만날 수 있는데 그 둑방엔 할미꽃이 많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그곳도 좋지만 시골길 고갯마루에는 백두대간 생태전시관이 있습니다
폐교를 활용하여 설립한 것 같습니다
작은 잔디운동장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특별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태전시관에서 특별히 심은 것 같지는 않고 자세히 살펴봐야 찾을 수 있죠.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작품으로 남겨보았는데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구슬붕이
크고 화려한 꽃들은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
그 이름 모르는 이 별로 없지만
작은 것들은 숨어있지요
따스한 봄볕 내려 비췰 때
양지바른 잔디밭 앙증맞은 녀석들
민들레 봄맞이꽃 강남제비꽃
이 녀석들 이름은 귀에 익은데
초롱을 닮았나 별을 닮았나
잔디만큼 낮은 키에 콩알만큼 작은 꽃
눈길을 끌며 유혹하고 있어
남색인지 연보라인지 헷갈리는 고운 빛
작은 거인처럼 발산하는 매력
흠뻑 빠져들어 바라보았네
한참을 바라보다 찾아보았지
궁금해진 그 이름 익혀두고파
유레카!
모양보다 더 예쁘고 귀여운 네 이름
숨겨진 보석을 찾은 것 같아
첫댓글 크고 하려한 게 힘이 되는 세상에서 순정한 詩眼으로 작지만 값진 보석을 찾아 쓴,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격려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 꽃이 구슬붕이군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참 정겨운 이름이네요.
작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꽃이네요.
"작은 거인처럼 발산하는 매력
흠뻑 빠져들어 바라보았네"
이 구절이 시의 백미라고 할만합니다.
구슬붕이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네요.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저도 그 이름이 너무 특이하고도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이름 불러주는 이가 있어 구슬봉이는. 참 행복했겠습니다. 게다가 이리 멋진 글옷까지 입혀주셨으니...시인은 끊임없이 사물에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라더니...
바쁘신 와중에도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모습이 귀감이 되십니다.
응원의 댓글 감사합니다^^
詩作노트를 곁들여 더 가슴에 와 닿는 맑고 아름다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나 상황 설명을 알고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달아주시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