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봅시다요 / 최용호
뒤뜰에 나갔다가
땅이 어두워 무심코 하늘을 봤지요.
새벽이 더 가까운 가이 없는 바다였어요.
하늘이 열려 있어요.
잠든 세상에
하늘이 잔잔한 물결 되어 내려요.
푸른 지붕 위로 하얀 밤꽃이
셀 수 없이 살아나고요.
별이 사는 곳에 조용한 떨림이
저 별 너머
영원한 그 나라가 빛나고 있군요.
황토 빛 맨 땅에 우뚝 선
황홀한 기디림은
고독한 떠남으로
하염없이
별을 바라봅시다요.
[당선소감]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그대로 버려 두지 않으시고 간섭하시는 따스한 손길을 체험합니다. 어릴 적부터 詩人이 사는 동네를 그리워했습니다.
그 동네 울타리 안에라도 居하게 하소서 하고 詩心을 아끼었습니다. 저의 너무나 서투른 작은 詩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보살핌의 뜻으로 알고 부끄러운 모습을 감춥니다. 능력 주시는 대로 주님의 이름을 호칭하지 않더라도 그의 나라 향기가 풍기는 슬픔과 맑음 그리고 義로움의 信仰詩를 쓰고 싶습니다.
여론광장에 시향의 자리를 마련하고 기독 신춘문예 사업을 매년 계획하며 다양한 편집으로 믿음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독공보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 찬란한 부활의 봄날에 저를 기억하시는 옛 분들, 모든 분들에게 감히 이 기쁨을 傳해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심사평]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성경 속의 말씀들을 시화(詩化)했거나 자기 고백적인 신앙간증 형식의 작품이 많았다.
하나같이 진지한 자세에서 출발했으나 개인적 신앙체험담이 돌출 하는 경우가 많아 시적인 성숙도가 아쉬웠다.
기독공보사가 실시하는 문예작품공모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완성된 종교문학의 (신앙시 등) 장르를 개척하고 심화시키려는 뜻있는 사업이다.
투고자 제위께서도 이점을 십분 양지하시길 바란다.
우선 문학작품으로 손색이 없고 기독교정신이 작품 속에 차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충족시킨 작품이라면 눈에 뜨일 수 없는 것이다.
투고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은 괄목할 만큼 향상되었으나 막상 당선작으로서 주저 없이 취할만한 작품은 없었다. 두 선자는 입선작품을 고른 수준의 작품을 내놓은 분의 것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최용호 '早春','별을 바라봅시다요'는 신앙시라는 중압감에 빠지지 않고 일상의 서정성에 부활의 소망,
생명의 환희가 간결하게 스며있는 작품이었다.
김휘현의 '聖 금요일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사건을 매우 절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가운데 간절히 회개하는 '기도시'의 전형을 이뤄놓은 듯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온다.
조수일 씨의 '가을 초상화'는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시재(詩才)가 넘친다. 특유의 여성 이미지로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김철중 씨의 작품들이 최종선에서 아깝게 떨어졌다.
이 분은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 분발을 당부한다.
- 심사위원 이성교 시인 박이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