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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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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경미 옮김 비룡소
얼마전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라는 그림책을 접하고 그의 그림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겁쟁이 빌리>라는 책을 빌려서 아이가 오길 기다리다 먼저 읽어보았다.
'그림책 만들기'를 수강하면서 책을 그냥 보기보다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책 표지부터, 면지, 속표지의 그림 하나 하나를...
표지에서는 '겁쟁이'라는 말과 달리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빌리의 모습이 보였다.
작가에 대해서도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었는데, 미술을 전공했기에 글과 그림 모두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속표지에 있는 그림에 보일듯 말듯한 작은 부분까지도 무얼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장면에서 '빌리'는 제목처럼 아주 근심에 찬 얼굴로,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힘없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속지 하나하나가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것도 재미있었다. )
걱정이 너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빌리'... 그는 모자, 신발, 구름, 비, 커다란 새 등의 것들로부터의 정말 쓸데없는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걱정들로 잠 못 이루는 장면은 무채색으로 표현되었고, 모자,신발 등의 글자를 크게 부각시켰다.)
그런 빌리에게 엄마와 아빠가 와서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아빠의 풀빛색 조끼와 엄마의 붉은옷과 바탕색이 대조를 이루며 색의 발란스를 맞추고 있었다. 또, 아빠 엄마와 아이의 위치도 고려해서 전체적인 구도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을 떨쳐버릴수 없는 '빌리'..
그런던 어느날, 할머니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된다. 다른집에서 자게 되면 더 걱정이 많아지게 되는데 말이다. (이 장면에서도 무채색으로 장면전체를 가득 채우고, 벽지 또한 걱정 많은 심경을 표현하기 위해 복잡한 벽지를 그려넣은 것 같았다.)
걱정하는 손자 빌리에게 할머니가 주신 선물.. 그건 바로 아주 작은 목각 인형이었다.
할머니께선 '걱정인형'이라고 했다. 이 인형들에게 걱정 한 가지씩을 이야기 하고 베개에 넣고 자면 자는 동안 그 걱정을 대신 해줄거라고 하셨다. (문득 내게도 이런 인형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걱정들로 잠 못 이룰때 이들에게 말하면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딸은 인형이 네 개 정도 있었음 좋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빌리는 그날 밤 아주 깊이 잠이 들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주 밝은 표정으로 잠든 빌리의 모습이 보인다. )
그런데, 그 다음날 빌리는 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화면이 무채색으로 바뀌고, 표정이 심각해졌다.) 인형들이 불쌍하다는 거다.. (인형들의 표정이 매우 슬퍼보였다. 인형들 한명 한명 이름을 붙여준 걸 보며순간 우습기도 했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다음날, 빌리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빌리의 뒷모습에서 빌리가 무얼 만드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무얼까? 무얼까?... 뒷장면을 넘기려는데 어찌나 설레이던지..그 다음 장면 그림에서 탄성이 나왔다.. 참을수 없는 궁금함에 잠시 생각하다 넘기고 말았는데, 조금만 더 생각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게 하는 장면이었다.)
다시 밝아진 빌리의 모습이 보인다.. (표지의 그림)
빌리는 분영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이지 싶다.
이제 빌리는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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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고 나름대로 분석이란것도 해 보았네요..
그냥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고 신선^^했어요.
빌리가 무얼 만들었는지는 직접 책을 보면 아실거예요..
첫댓글 그림책을 읽고 짧게 적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길게 적어보기는 처음이네요.. 많이 부끄럽기도 한데.. 하루 지나면 올리지 못할 것 같아 망설이다 올려봅니다..
아! 5기이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3기입니다. 빌리도 만나봐야겠어요. 소개 감사합니다.
쓰고 나니 더 추가하고 싶은게 많아지네요.. 그림도 좀 올릴껄.. 느낌이 넘 부족한거 같고.. 하여튼 시간이 지나면 글솜씨도 늘어가겠죠..ㅎㅎ 읽어보신 분들의 또다른 느낌도 듣고 싶어요..
5기로 오셨군요. 우수회원으로 등업해야 겠네요. 늘 고민에 쌓여 걱정이 많았던 우리 아이와 비슷한 빌리를 보면서 참 많이 동감했던 책이예요. 빌리 할머니를 진작에 알았으면 그때를 쉽게 넘겼을 텐데.......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꼭 겪어야 하는 과정이지요. 저도 어릴 적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 또 그러니까 아이들이 귀엽구요. 이렇게 카페에서 생각을 나누게 되서 기뻐요.^^
왜 제목을 <겁쟁이 빌리>라고 했을까요? 걱정이 많은 것과 겁쟁이는 좀 다른 듯 한데 말이에요...유진씨! 반가와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할께요.
그렇지 않아도 원제가 뭔지 궁금했는데, 검색해도 찾을수 없더라구요..ㅎㅎ
원제는 silly billy예요 표지도 우리와는 다른 그림을 썼고요.
겨울에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걱정 인형을 만들어 봤어요 무지 좋아아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