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터에 자리가 있어 호박을 심었다.
호박을 심으면서 집앞에 뭔가가 자라고 언젠가 호박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일 아침 세수는 안해도 호박에 물을 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호박잎이 점점 커 지더니 꽃이 피고 작은 호박들이 하나씩 자리를 맺는다.
하찮은 호박인데, 매일 왜이리 관심이 쓰이든지
매일 커가는 호박에 감사함이 넘쳐난다
집뒤에는 큰 개 한마리를 키운다.
3년전 큰형님께 부탁해서 집 잘지키는 놈으로 하나 사고싶다며 재정을 부탁드려 작은 강아지로 업어 온 놈이다.
집을 지키기는 하나 이녀석, 아직 이 녀석 진면목을 못 봐서
엉뚱한 짓을 할때마다 욕부터 나온다.
현관을 열면 늘 무엇보다 요즘 울 가족들을 맞이 하는 건 요새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모기떼다.
남아공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모기때는 처음인것 같다.
여하튼 요즘 모기는 원수다 내 주위에...
요즘 책을 하나 열심히 읽고 있다
바나바 행전이라고, 자서전에 가까운 책인데
그냥 읽다가 전봇대에 부딫힐 정도로 열심이다.
한텀이 다 끝나간다
이번텀은 학교 교실 수리문제로 학교에서보단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던 이유인지 구약을 영어성경을 독파하고, 아예 성경을 내 편한 말로 다시써 내려가고 있다.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며 안질려고 했던것처럼
나도 요즘 문제 해결해 주실때까지 하나님과 씨름이나
오부지게 할려 한다
요즘 밥상에서 , 아니 아무데서나 한숨이 다시 튀어 나오고 있다
옆에 울 사랑하는 할머님 같이 기도 많이 하시는 분이 내 한숨 소리를 꾸짖어 주셨으면 좋으련만....
난 솔직히 이 선교지에서 지쳐간다.
그렇게 쏟아 외쳤건만 아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허전함에
광야에 외치는 한 소리있어
내가 전하는 말씀에 양육되고 찔리고 변화되는 건 내귀에 들리는 내소리 ....나뿐인 것 같다
난 지난 몇년간 참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지는 꽃 잎에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