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사흘전.
아내는 서울에서 오는 두 자녀와 작은 며느리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여전히 주문하고
큰 아들은 묵을 좋아해서 과묵하니 말이 없어 묵 요리는 없다.
먼저 김치 담그기, 맛있는 배추를 골라 3시간쯤 절인다.
요렇게 탄생.
열무 김치도 깨병에 깨를 팍팍..
갈비는 빼 놓을수 없는 메뉴.
둘째가 아주 좋아해서 주문하는 게 요리.
올해는 간장게장과 무침을 8대2로 해달라고 했는데
간장 게장은 날짜가 촉박해 무침만했다.
간장을 끓여서 붓기를 며칠을 반복해야 하니.
게 무침.
화순 깊은 산중에서 채취한 걸 사두었다가
추석이면 온가족이 좋아해서 빛을 본다.
이만큼 해먹고 또 해서 갈때 또 싸주고.
-불린 고사리-
마치 스투키를 닮은 우엉을 채 칼로 긁으면 쉽게 벗겨진다.
깍고 채 썰어 소금물에 담가 두어야 색상이 뽀얗다.
채 썰기에 조금 딱딱해서 힘이 든다.
슬라이스 아몬드도 넣고 때깔좋게...
갑오징어 무침.
봄철 갑오징어가 풍년일때 사둔것을 꺼내
각종 양념에 무쳤다.
무우, 마늘 양파, 생강,매실청과 매실 썬것, 당근,
고춧가루,도라지, 미나리 사과, 배,쪽파. 청홍 고추 등등..
갑오징어가 갑이다^^
갑: 갑오징어가
오:오우~
징:징 허게 맛있다.
며느리는 부치고 나와 아내는 만들고
둘째 아들은 익혀 꺼내 그릇에 배치하고.
돼지고기를 갈아 깻잎으로
큰 아들이 좋아하는 고구마.
갑 오징어 부침.
장난 꾸러기 둘째의 쇠고기 하트 작품.
추석은 그렇게 깊어 갔다.
출처: 시모아 글담아 원문보기 글쓴이: 배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