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알미트라가 다시 물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은요, 스승이시여?"
알무스타파가 답하며 말하길,
당신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서로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죽음의 흰 날개가 당신들의 일생을 산산조각 낼 때도
당신들은 함께일 거예요
아아, 당신들은 심지어 "신"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조차
함께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함께 있되. 사이에 거리를 두세요
그리하여 창공의 바람이 당신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세요.
서로 사랑하세요, 하지만 사랑으로 구속하진 마세요.
그보다는 당신들 두 영혼의 해안 사이에 바다가 넘실대게
하세요.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어느 한쪽 잔으로만 마시진 마세요.
서로가 서로의 빵을 나누되, 어느 한쪽 빵만 먹진 마세요.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각자 혼자이게
하세요,
심지어 하나의 음악으로 울리는 류트의 현들조차 다들 각자
혼자잖아요.
서로 마음을 주세요, 하지만 그걸 소유하려 들진 마세요.
왜냐하면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들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붙진 마세요.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고
오크 나무와 사이프러스도 서로의 그늘 아래서 자라진
않잖아요.
ㅡ 칼릴 지브란 (레바논, 1883~1931), 레바논의 자연 환경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열두살 되던 해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형제자매중 유일하게 교육을
받았고 열다섯 살이 되던해 홀로 레바논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3년을 머물게 됨, 이시기 훗날
"예언자"로 발전할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 1905년 아랍어로 쓴 산문집 "음악"등으로 아랍어
권 에서 이름을 떨침, 1918년 처음으로 영어로 쓴 "광인"을 출간, "예언자"는 그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으로, 1923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4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1억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1931년 마흔여덟의 나이에 간경화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