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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교수 우리 아이를 살리는 교육의 경제학 4강
유전 vs 환경! 뭐가 더 중요한가요?
태어날 때부터 똑똑한 아이, 태어날 때부터 조금 둔한 아이.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까? 교육에도 때가 있다.! 내 아이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교육 투자의 적기는?
사회과학자들 사이에 오래된 논쟁이 있다. '유전이 먼저냐? 환경이 먼저냐?'
교육자들 입장에서는 이 둘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환경'의 영역이다. 더불어 생각보다 유전의 힘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 SES는 'Socioeconomic Status'의 약자로 사회에서 수입, 직업, 재산, 거주 지역, 교육수준 등에 의해 결정되는 위치를 의미한다. SES가 높다는 것은 사회적인 지위도 높고, 돈도 많으며, 나름 좋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위 통계를 보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SES*)와 자녀의 지능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부모가 좋은 대학을 나오거나 부유하다고 해서 아이의 지능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유전적 요인에는 별다른 격차가 존재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난한 집에서 영재가 태어날 수 있고, 부유한 집에서 부족한 애가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 결국 확률적으로 차이가 없다.
결국 영향을 주는 것은 한달이라도 먼저 태어났는지, 여자아이인지, 첫째인지 둘째인지 정도 밖에 없다. 그리고 여자, 또는 둘째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후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따른 아이들의 지능은 급격한 변화를 보이게 된다.
생후 22개월부터 118개월 즉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부모의 SES에 따른 지능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지능이 낮은 아동이라도 부모의 SES가 높으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높은 지능을 갖게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높은 지능을 갖고 있더라도 부모의 SES가 낮으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낮은 지능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22개월부터 38개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이러한 변화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 파인스타인의 연구는 유럽에서 사회이동성 관련된 문제의식을 굉장히 촉발시켰던 유명한 연구이기도 하다. 이후 많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학령기 전 3세에서 5세 사이의 경험이 아동의 인지능력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때 경험 중에 부모가 아이하고 상호작용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도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하게 된다. 실제 실험에서 부모의 SES가 높은 아이일 수록 아이와의 대화에서 다양한 어휘를 통해 상호작용 한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은 아이의 인지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더불어 부모의 SES가 높을 수록 대화 내용에 있어서 격려와 지지의 표현을 많이 해주었던 반면 반대의 경우 나무라거나 꾸짖거나 비난하는 내용이 많다는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위 높은 부모 '학력 대물림' 사실로 [세계일보, 2012. 7. 22] KDI 김영철 연구위원 분석부모 사회경제적 지위 따라 명문대 진학률 17배차지역균등선발제 확대 등 교육격차 해소대책 시급[세계일보]대학 진학 단계에서 '부의 대물림'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특히 서울대 등 상위권대 진학률은 17배가량 벌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대학진학률'의 연관성이 수치로 드러난 것 자체가 교육당국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회균형선발제 확대 등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명문대 진학률, 0.8% 대 13.8%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영철 연구위원은 2004년 전국 중학교 3학년생 1731명의 2008학년도 대학 진학 성과를 추적·조사한 결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의 상위권대 진학률이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부모의 월평균 가구소득(1∼3분위는 195만원 이하, 8∼10분위는 346만원 이상)과 아버지의 직업(단순노무∼전문직) 및 학력을 각각 3분의 1씩 반영해 10분위로 나눈 사회경제적지수(SES·Socio-economic status)를 연구에 활용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SES 지수가 1∼3분위 학생 445명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37.9%인 반면 8∼10분위 학생 555명의 진학률은 71.6%였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으로의 진학률은 10배가량 차이가 났다. 한 언론사가 평가한 국내 상위 30위권 대학 진학률은 SES 1∼3분위의 경우 평균 4.1%인 반면 8∼10분위는 17.2%였다. 특히 30위권 대학에 진학한 1분위 자녀는 2.3%인데 비해 10분위 자녀는 23.4%에 달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국내 9개 상위권 대학 진학률 격차는 더 컸다. 1분위의 이들 대학 진학률은 100명당 한 명도 안 되는 0.8%인 반면 10분위 자녀는 100명 중 14명(13.8%)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균형선발로 교육격차 줄여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이외에도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괜찮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많았다. 서울 거주학생(360명)의 4년제 진학률은 47.7%로 읍면지역 학생(380명)의 50.5%보다 낮았지만, 30위권 대학 및 상위권대 진학률은 각각 12.6%, 6.0%로 7.0%, 1.7%에 그친 읍면지역을 크게 앞섰다. 학습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학교 주변 환경 ▲수업 분위기 ▲학부모의 소득 수준 ▲학교 평균 성적 등 4개 지표에 따라 학습환경 지수를 매긴 결과 지수가 가장 높은 학교를 다닌 학생의 30위권 대학 진학률은 13.5%인 반면 지수가 가장 낮은 학교 졸업생은 8.0%에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대 등 7개 대학이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하면서 저소득층 등 선발비율이 2008년 4.06%에서 지난해 5.95%로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입 전형 확대 및 정부 전담기구 상설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Segye.com 인기뉴스] |
그렇다면 저소득층 아동의 이러한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국가에 지원이 필요한데 그 시점은 어릴 수록 즉, 취학전이 가장 좋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다음이 취학 이후, 그 다음이 졸업 후 성인 순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이 어릴 때 지원하는 것이 투입대비 산출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결국 어렸을 때,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만회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의 성공 요인에는 비인지적인 요인도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역량인 사교성, 인내심, 리더십 이런 것들이 포함된다. 더불어 이러한 비인지적인 역량은 아동기 이후에도 지원을 통해 향상이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인기 이후에도 단순한 직업교육 만이 아니라 집단상담이나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적응하는 방법등에 대한 훈련과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인기 이후라고 해서 개입을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 단계에 따른 지원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명문대의 경우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강북에 비해 강남 학생이 20배가 많았다. 김세직 교수는 아마도 2배 정도 차이가 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러한 비정상적인 분포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봤다. 용의 씨앗은 골고루 뿌려졌는데 실제 용은 특정 지역이 독식하고 있다는 점은 선발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치장술'이라 했는데 이는 겉보기 인적자본, 즉 뭔가 스펙으로 이쁘게 화장을 시켜서 즉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닌 화려한 조명을 통해 빛나 보이는 반사체로 만들어 아이를 인재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재가 들어가서 가능성을 실현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범재가 수재처럼 화장을 이쁘게 해서 서울대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서울대는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균형 선발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균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을까?
특기자 전형은 특목고 출신이다. 입학해서 1학 때는 특목고가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2학기 부터 지균이 특기자를 따라잡았고 졸업할 때는 가장 높은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지역의 유능한 인재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정책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방에 치장술에 능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재능있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재능을 사장시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이동성을 높이는 것으로 균형선발제도를 늘리는 것은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5년 도입당시 교수들 찬성 27%·반대 50% "학년 올라갈수록 학업 집중도 높아져" 서울대가 2005년 도입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핵심은 다양한 배경에서 성장한 학생들을 뽑는 것이다. 정운찬 당시 서울대 총장은 "시험을 잘 치르는 대도시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능성 있는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했다. 2003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일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가운데 서울 학생은 24.9%,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개 광역시 학생은 28.2%였다. 그러나 그해 서울대 신입생은 10명 중 4명(39.6%)이 서울 출신, 10명 중 7명(67.3%)이 서울과 6개 광역시 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 평가를 중심으로 모집 정원의 20%를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했다. 물론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2004년 11월, 서울대 대학신문이 서울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절반이 지역균형선발 전형 도입에 '반대'했다. '찬성'은 27%에 불과했다. 서울대는 5년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 전형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의 기창돈 교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역균형선발 전형 학생들의 학업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서울 출신의 비율은 36.7%로 줄었다. 군 단위 지역 출신 학생은 2005년 33.16%에서 올해 38.4%로 늘었다.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도 2005년 813개에서 올해 963개로 늘었다. |
문제는 이러한 균형선발제도에 대해 혐오성 표현들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역출신 학생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아타까운 일들이 실제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성적이 낮음에도 지균으로 들어오는 것은 점수가 높음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있다. 우리가 공정한 경쟁이라고 했을 때는 적어도 출발선은 같아야 한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학생들 간에 환경들이 매우 달랐을 것이다. 만약 트랙에서 400M 달리기 경기를 한다고 했을 때 안쪽 트랙에 있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만약 한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나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적 경험과 기회를 제공 받았다고 했다면 그 학생은 안쪽 트랙에서 달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더 짧은 거리를 달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SES가 낮은 학생들에게 안쪽에서 뛰도록 하는 것은 경쟁에서 형평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계적인 형평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 아이들이 뛰는 트랙이 공정한 가에 대해 자문을 해 봐야 한다.
이제는 성공 경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직업생활에 유용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있을까? OECD의 PISA에서 국가의 만 15세 학생들에게 물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높게 나왔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길가? 그리고 우리는 대학 졸업 후 자기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선택하고 있을까?
핀란드 졸업평균 연령이 29세이다. 이유는 핀란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을 다니다가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생겼을 때 대학을 가기 때문에 대학 졸업 연령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대학 전공과 직업영역의 일치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인이 매우 심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은 누구나 가니까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은 학생이 있어야 유지되기 때문에 학생을 모집하지만 졸업 이후에는 전공을 살린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공시생이 대학에 넘처나게 되는 것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실업계 공등학교는 전체 고등학생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도에는 17%로 뚝 떨어진다. 82%가 인문계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도 OECD국가들은 평균적으로 4~50%가 실업계 고등학교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4년대 대학을 나온 20%의 대졸자들은 같은 나이 또래의 고졸자 평균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저임금 노동시장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대학 출신 중 50% 또한 같은 나이 또래의 고졸자 보다 낮은 임금의 저임금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초학력미달 중학생 비율 추이
기초학력미달이라는 말은 그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11~13년도에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때 잠깐 주춤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유급제도가 없기 때문에 해당 학년에서 성취해야 할 것들을 성취하지 못함에도 다음 학년으로 책임을 넘겨버리는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