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시티즌> 크리스 그레이/ 김영사/2016
근래 알파고가 안겨준 충격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바둑대국이 끝나고 난 다음에도 신문에 인공지능 기사나 칼럼이 실리지 않는 날이 거의 하루도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이에 쏠리고 있다는 얘기다. 헐리우드 SF영화에서 숱하게 보아온 것처럼 과연 우리 인간은 로봇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적잖은 듯하다. 글쎄다. 과연 그렇게 될까?
일단 그 의문에 대한 답 찾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지금 나(우리)는 어느 사회에 살고 있나, 지금 과학은 어디쯤까지 와있나’를 점검해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다음에 인공지능 문제를 고민해 봐야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사이보그 시티즌>이다.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 책은 알파고를 다룬 책은 아니다. 알파고보다 더 우리 삶과 더 직결되어 있다고 할 사이보그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사이보그..... 멀리 있지 않다. 당장 나를 보자. 인공관절을 갖고 있고 안경을 쓰고 사는 나 또한 사이보그다. 기계와 인간(또는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들)의 결합, 그게 사이보그다. 문제는, 이 기계들이 앞으로 내 몸의 어느 부분까지를 대체하며 ‘나’를 대신하게 될지 모른다는 거다. 몸의 대부분을 인공장기나 인공뼈로 대체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뇌도 컴퓨터와 연결시킬 수 있을 거라 한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다른 ‘물건’으로 대체한 다음의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그런 사이보그는 여전히 ‘인간’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렇듯 사이보그화 되어 가는 인류의 미래 포스트휴먼시대의 윤리문제, 문화변화 등에 대해 이 책 <사이보그 시티즌>은 말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모르는 미래의 모습은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변하지 못하게 막아둘 수는 없다. 방법은 하나. 이 책의 지은이는 ‘지식은 힘’이라면서 “힘을 지니려면, 사이보그 시민은 우리의 기술적이고 정치적인 상황을 지배하는 것들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런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P.S. 이 책에 대해 알아보다 발견한 또 하나의 책, <사피엔스> (유발 하바리 저)도 적극 추천한다. 나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엄청나게 극찬하는 서평들을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은 유인원에서 미래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 탐구한 책이라는데 꼭 읽어봐야겠다. 여러분도 참고하시길.....
한 말씀 더. 이 두 책 다 어린이책이나 청소년용이라기보다 어른용 책임. 그래도 과학에 관심많은 친구들이라면 어느 연령대건 읽을 수 있겠지요~
첫댓글 방패연님이 주문한 책을 보고 서평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슴댜~~~~~ 안 올리면 어쩌나 걱정까지 했는걸요...
<사이보그 시티즌> <사피엔스> 일단 마음으로 찜해둡니다.
요즘은 화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렵네요.
크허어~ 읽고 싶게 만드는 소개글이네요.
한때 '소머즈'가 엄청 멋져서 폭 빠져 살았지.
나의 소머즈 린제이 와그너, 짱 멋졌어요.
과학에 문외한인 나도 읽어보고 싶다.
이번 주말에 읽어봐야지.
<사이보그 시티즌> 제목이 맘에 들어.
<사피엔스>는 어려울라나?
<사피엔스>가 더 읽기 편할듯요. 두꺼워도 잘 읽힌다는 평이 많더이다. <사이보그 시티즌>은 조금 어려운 편^^
골라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야기방이네여~~
진짜 책이 궁금해지는 책소개네여.
일정을 핸펀다이어리로 확인해야하고,
렌즈를 넣었다 뺐다해야 볼 수있는,
네비게이션이 있어야 길을 찾고,
각종 전기기구에 매달려있는..
나도 사이보그 시민!
방패연이 아니라면 쓰기 힘들 글. ㅎㅎ
한달의 마지막 책은 방패연님이 쓰는 거군요.
^^ <로봇의 부상> 도 읽고 있어요. 다 읽으면 평 올릴게요.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