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는 숲속도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서 기분은 다르다
홀로 걸을 때는 묵주기도를 하며
부모님을 송환해서 기도를 드리거나, 내 주변의 가족의 안위를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숲속의 운치를 리듬으로 걷는다.
오늘은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오며 인연을 맺고 있는
김샘과 함께 했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남편을 암으로 잃었고, 꿋꿋하게 일을 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 것이 힘들어 본인도 유방암이 발생해서 치료를 하기도 했지만 다행이도 초기라서
잘 치료할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지금은 모두 결혼까지 해서
독립을 했으니, 그사이의 변화는 대단했다.
이런 것들을 서로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모처럼 함께 걷는 숲길!
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하고
만나지 못한 시간들을 공유했다.
숲은 보이지 않았지만, 쌓여있던 많은 것들을 쏟아내니
후련하고 즐거웠다.
내집 곁에 초록의 산이 있다는 것
틈만 있으면 접할 수 있다는 것
행복이다.
6월 6일 현충일 아침이다.
조기를 달고 숙연해진다.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이 나라를 위해,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던진 고귀한 분들 덕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다.
몫이 안되는 리더가 검찰의 힘을 이용해서
나라를 막가파로 몰고가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외면하고 권력과 부를 위한 계층을 위한 정책을 펴는
사실이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그분들께 죄송하다.
현재 우리의 수준(?)의 대변이 아닌가?
굳이 그 사람을 경험해 보지 않아도 판단해서 선거를 하는 것이 거늘.
그렇지 못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역사가 군사독재시절처럼
가는 일이 아쉽다.
지켜보고 영 아니면 행동으로 나설 일이다.
2023. 6. 6 현충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