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소설책 읽어주던 전기수, 낫에 찔려 죽다[그림으로 보는 한글 역사 20]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 그림 이무성 작가
1790년(정조 14년)에 책을 읽어주는 전문 직업인인 ‘전기수’가 낫에 찔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기수는 종로 거리 연초 가게 앞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글 소설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던 가운데 영웅이 뜻을 이루지 못한 대목에 이르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사내가 눈을 부릅뜨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풀 베던 낫으로 전기수를 내리찍어 죽게 했다.
사내는 전기수가 이야기를 너무 실감 나게 들려주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전기수를 악인으로 착각해서 죽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한글 소설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조실록》 1790(정조 14년) 8월 10일 참조
첫댓글 얼마나 실감나게 읽었으면 그랬을까요.. 저도 들어보고 싶네요.전기수가 있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재미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