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라디오 키드들의 기억속에는 라디오의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삐~" 하는 <정파방송>이 나가도 방송을 바로 끄지 못했습니다.
정파방송(?)
이승훈pd가 가끔 이야기 했던 '작은거인'과 같은 <모순어법>이네요ㅎㅎㅎ
방송이 끝나고 '라디오 부스 안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우리(청취자) 만큼 아쉬울까?"
한참을 여러가지 상상을 되 새기다
아쉬움에 라디오를 끄게 됩니다.
가끔 그런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라디오 pd들에게 이별(?)이 어떤 것일까?
수년간 방송으로 호흡을 맞추던 진행자와 이별을 하고
정말 공을 들여서 런칭한 프로그램이 폐지 되거나 할 때 기분이 어떨까?
어쩌면, 산전수전 다 겪은 sbs 라디오 pd들에게 '이별'은
청취자들의 생각 보다는 작은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니겠지요....
다른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이어가는 것은 현직 pd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겁니다.
너무 답답해서 폐지되는 사유라도 제대로 알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혹시라도 pd님들께 피해가 갈까 목소리를 높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외근하는 차 안에서 졸음 쫒아내는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주말 아침에는 습관 처럼 이어폰을 끼고 설거지랑 청소하면 더 없는 노동요가 되었습니다.
사남매를 키우는 내용의 사연히 우연히 소개도 되고
허접한 공모전 영상을 만들고 책리뷰 등으로 간간히 끈을 이어가며
수줍은 팬심을 몰래몰래 자랑했던 개저씨 입니다.
하.....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이 좋은 방송을 이렇게 쉽게 끝내는
편성(?)이 아쉬움 보다는 막 화가 납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첫댓글 우리는 각자의 다른 삶에서 나인틴을 비슷한 모습과 마음으로 소비하며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구멍뚫린 가슴의 크기가 다 동감되는 이야기들입니다.
나만 아는 우리 형들 오빠들~
오시겠죠? 타미님같은 우리 팬들에게? ㅎㅎ
그러길 바랍니다만.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ㅠ
방송중에 구체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사연이 많아 보였어요;;;;
10년 넘음 프로그램이 이렇게 황망하게 종영되는게 참 안탑깝네요...
사유라도 명쾌하게 알려주면 속이라도 시원하겠습니다ㅎㅎ
@타미 피디님들도 함께 해 주었던 팬들이 그리우실 거예요.
피디로서 프로그램의 팬과 다르게
자신들의 목소리와 이야기, 생각들을 공유해서 만들어진 팬들이니까요.. ㅜㅜ
어떤 형식으로든 한번쯤 삐죽 고개 내밀어 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