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사에는 시계방향, 장례기간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하는데 이것은 본래 불가의 풍습이라 하여 잔을 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함.
근원을 살펴보면 불교의 예법에 높고 귀한 분에 대한 지극한 공경의 표시로 오른쪽 어깨가 상대방을 향하게 해서 상대방을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도는 우요삼잡이라는 예법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면서 그렇게 돌 수는 없으니까 대신 술잔을 돌리는 형태로 변형된 의례라는 설명도 있다. 또 옛날에는 동쪽은 봄, 남쪽은 여름, 서쪽은 가을, 북쪽은 겨울에 해당하므로 계절의 순서에 맞추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하면 시계방향이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방향이 된다.
* 장례기간에 상주는 부모를 지키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한 불효자라는 생각으로 불편한 옷을 입고 의례를 행하는데 이와 같이 불편을 감내해야 하므로 평소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오른쪽 방향과 반대의 방향으로 돌리지만, * 기제사는 돌아가신 고인을 뵙는 좋은 날이므로
'길사'라 하여 술잔도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이다.
▶ 잔을 그냥 올리지 않고 왜 잔을 돌릴까?
이것은 거한(去寒)이라 하여 향로 위에서 돌림으로써 술을 따뜻하게 하고, 또 향의 기운으로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하는 정화의 의미도 있다.
▶ 왜 세 번 돌릴까?
이것은 하늘에 고하고 땅에 고하고 세상만물에 고하는 의식으로 태초부터 우리 민족에게 내려오는 삼사상 때문이다. (제사음식도 3을 단위로 삼색전, 삼색나물, 삼색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