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부터 들었던거 같아요.
씨네21에 작게 소개된 영화 팟케스트 소식을 보고 찾아듣게 되었고 당시엔 기대했던 19금 멘트는 별로 없었지만 이후 10년간 섭섭치 않은 섹드립과 쌍소리가 진실되게 울려퍼지는 방송이었죠.
남편도 듣고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주말에 어디 나갈때 마다 차에서 같이 들으며 낄낄데고, 오늘 올라온 에피 들었냐며 피디님들 근황토크도 하고요.
운좋게 훈종피디님 북콘서트 뒷풀이에 남편과 같이 참석해서 세분 피디님들과 술 한잔을 함께한 추억도 있습니다.
긴 사연 3번, 영화 감상 등 짧은 사연에서 3, 4번 정도 소개된 적 있고 제가 캘리그라피 영화 달력을 만들었을 땐 멋지게 소개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가 방송국 PD 얘기하면 내가 아는 PD님들이 있다고 말해야 될 것 같은 내적 친밀감이 두텁게도 쌓였네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씨네타운나인틴 오픈채팅이 생겼고 여기서 또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서로 매일 안부를 묻고 나인틴 얘기는 물론 영화, 드라마, 게임, 주식 온갖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저에겐 정말 선물과도 같은 만남입니다.
2023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영원히 올라오지 않길 바랬던 "마지막 진심" 에피소드가 방송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어떤 배우도 가수도 열렬히 좋아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때 좋고 끝나면 잊어버리고 살곤 했죠.
그런데 이 방송이 끝나보니 알겠더군요.
네, 난 당신들을 많이 좋아했고 의지했었나 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직장인의 애환을, 사회에 대한 근심을 매주 솔직히 얘기해주던 이 방송을요.
녹록치 않은 40대의 한복판에서 그래도 나만 힘든건 아니구나, 방송국 다니는 저분들도 고민은 같구나 생각하며 버텼나 봅니다.
매주 보던 친한 동료를 떠나보내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팬들이 제작한 감사패에 제 캘리그라피가 얹혀 진것도 너무 영광입니다.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길.
첫댓글 방송 끝나고
진심의 메일들을 더 많이 보내주신다더군요.
저도 나인틴으로 인해 명랑한 x이 되었구요~ ㅋㅋ
지금도 나인틴 인연으로 알게 된 분들 덕에 앞으로도 명랑하게 살라구요.~^^
졸려님 원래 명랑한분 아니신가요 ^^ 같이 즐겁게 살아요!
진심이 전해졌으니 반드시 돌아오실 거에요. 사진으로 봤지만 켈리 너무 멋지게 들어가서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소울님도 파이팅!
저도 뿌듯했어요 감사해요 ^^
pd님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요즘에서야 정말 온몸으로 느끼고 있네요 ~~~ 우리 pd님들 오실때까지 함께 기다려보아요 😍
언젠가 저도 소울님처럼 이렇게 글을 잘 쓸수 있는 날이오면 나인틴이 제게도 어떤 의미인지 써보고 싶어요. 지금은 맞아맞아 나도 이맘이야♡♡
피디님들으 영향력은 방송 뿐 아니라 우리들의 추억까지도 함께 포함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