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남강 변 버들강아지
지금도 그곳에서 피고 있겠지
세상사 여러 일들이 있지만
서장대, 신안벌, 남강...
봄을 알리는 남강변 버들강아지
고향 같은 情들은 이름들이
그곳에 있구나,
내 마음 깊은 곳에도 있구나
내 젊은 세월 속에
새겨진 아침 이슬 같은
순결한 알알의
숨결 덕분인가?
그 청춘에 대한
향수 때문인가?
아니면,
지금의 얼굴에
그때 싱그로운
순백한 모습이
겹쳐져 있기 때문인가?
이젠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다시 올 수 없는
단 한번의 지난 나날들
지금에 와서 보니
그때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그래도
오늘 만날 수 있어 좋고
서로 이야기할 수있어
지금은 아직 행복하다.
함께 만나는 시간에
묻어둔 옛 기억을 더덤어 보면
더덤치 않고 보기만 해도
아련한 그 젊은 시절에 젖어
좋은 추억만 생각하는
바보가 되어 봅니다.
어느 때가 오면
그 그리움의 향수도
멀어지는 시간이 오겠지만...
교사회(敎四會)는 우리에겐
숙명처럼 다가온다.
입학 일년, 졸업 일년
그때는 한없이 긴시간 같았지만
지금와 생각하니 짧기도 짧구나
그 순간의 시간이
고등학생이 시내기 총각,
처녀 선생님이 되어
지금의
내 삶의 바탕이 되었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평소 읽어본 변영로 <논개> 시가
입학 국어 시험문제 나왔을 때
‘이곳이 진주 있구나’를 생각한
그때가 생생하다.
내 인생에서 논개처럼
‘거룩한 분노’와
‘불붙는 정열’의
삶을 살아보았는지 물음에
왠지 내가 살아온 길에
미안한 마음만 든다.
이러한 신안벌 2년 생활 후에
우리 모두 교실 공간에서
햇 맑은 어린아이들과 웃고 울며
그 젊은 시절을 보냈고
인생 첫 출발을
이곳 선생님에서 시작하여
내 운명과 함께 여기까지 왔네
세월이 주고 간 선물은
육신은 늙어갔으나
모든 것이 어설픈
그 시절 추억은
내 가슴속 깊이 살아있다.
아직은 두 발로 걷고
신안 친구들 만나
이야기하고,
술 한잔도 나누고
그 시절 교실에서
행복했던 일에 웃음 짓고
잘못한 일에 후회하며
교실 밖에서 행한
남을 먼저 생각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을
뒤늦게 참회해 본다.
내 남은 시간에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야 하겠다.
교사회(敎四會) 모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촉석루, 서장대,
신안벌, 남강이 생각난다.
지금도
봄을 알리는 남강변 버들강아지는
그곳에서 피고 있겠지...
정말 한번 더
그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구나
남강 변 버들강아지가 보고 싶어
한강 변 버들강아지를 찾았다.
아직은 쌀쌀한 강바람을 속에
봄 햇살을 따먹고
남강 변 버들강아지처럼
탐스럽게 이곳에서
나를 반기는 듯하구나
생명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 놓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56년이 지난 세월
그때의 추억도
내 가슴에 살아있어
나만의 인생을 노래하고 싶다.
나는 버들강아지의 생명과
신안벌 그 시절의 추억을
마음과 가슴에 담아본다
돌아오는 길에 해마다
내가 기다리는 양지바른 곳
아파트 출입문 우물 갓
목련화가 두툼한
꽃 봉오리를 머금고 있고
그 옆 산수유는 제법
누란 자태를 봄내고 있다.
나는 목련화와 산수유를 보면
신안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본다.
회장님! 총무님! 수고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신안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봄을 기다리는 어느날, 奎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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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남강 변 버들강아지 지금도 그곳에서 피고 있겠지
쌍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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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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