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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이 사실은 과학이었다!’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졌다.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의문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문제 그리고 흥미진진한 쟁점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턴이 “수학도 잘 모르는 얼치기들이 꼬이지 않도록 하려고 일부러 프린키피아를 난해하게 썼다.”고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이 책을 ‘이런 얼치기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연과학의 지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적어도 저자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항목에 걸쳐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다양한 실험이나 과학 지식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형식이다. 제목을 통해서도 그 질문의 총수가 모두 101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분류한 항목들은 ‘일상생활’과 ‘인간에 대해’, ‘자연법칙’과 ‘우주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의 세계’ 등이다. 첫 번째인 ‘일상생활’에서는 모두 17개의 질문과 답이 제시되어 있으며, ‘인간에 대해’는 가장 많은 29개의 질문과 답변이 배당되어 있다. ‘자연법칙’에는 모두 18개가 속해 있으며, ‘우주에서’는 질문의 수가 9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마지막 ‘자연의 세계’는 모두 27개의 질문과 대답이 속해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일상적 관심이 '사람'과 '자연'에 주로 향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의 의도와 각 항목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내용들이 각 항목의 질문들에 많이 포함되어 잇다. 예컨대 ‘일상생활’의 첫 번째 질문은 ‘저절로 엉키는 줄’이라는 제목으로,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 꺼냈을 때 줄이 엉망으로 엉키는 현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저자 역시 그 이유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채, 실험 결과를 통해 ‘끈이 46cm보다 길면 매듭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150cm부터는 멈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어폰 줄이 덜 엉키게 하고 싶다면 작은 주머니나 가방에 넣으면 된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밖에도 우유에 뜬 시리얼이 서로 붙는 현상을 표면장력에 대한 설명으로 해명하고, 비누가 왜 손에 묻은 기름기를 없앨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과학 지식이나 실험 등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인 ‘인간에 대해’에서도 인간 활동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궁금증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일종의 스토리텔링을 도입하여,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인물들과 상황이 설정되어 있으며, 각각의 해답은 독자들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설정되어 있다. ‘'우주에서’라는 항목의 질문이 가장 적은 것은, 아마도 그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과학에 대한 상식이 어느 정도 갖췄다고 자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물론 내 경우는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문제들이 실은 그 속에 과학적인 원리와 지식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정의 현상이 여전히 그 이유가 미해결의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실험과 노력을 통해서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주는 ‘빅뱅 이론’이라든지, 우주공간에서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구조인 ‘블랙홀’의 존재 등은 과학적인 이론으로 어느 정도 해명된 사안이라고 한다. 이 책의 독서 경험은 나로 하여금 그동안 무심코 봐왔던 주변의 사물이나 자연 현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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