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적 작가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이야기 릴레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소설의 첫머리를 기성 작가들이 제시하고 뒷부분을 아이들이 채우도록 하여 완성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사로써, 한국의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참가하여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소설 작품을 처음부터 구상하여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누군가 실마리를 제시한다면 그것을 이어서 완성하는 방식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해된다.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창작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는 ‘주 부퀸(Je Bouquine) 콩쿨’은 ‘기성 작가가 소설의 첫머리를 제시하면, 아이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아홉 살에서 열다섯 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문예 콩쿨’로써, 참가자들은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함께’ 소설의 뒷부분을 채워 응모할 수 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들은 ‘혼자서 했어요’와 ‘친구들과 했어요’ 그리고 ‘외국에서 했어요’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응모할 수 있으며, 프랑스어를 하는 외국의 어린이도 응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비록 작품의 첫부분은 기성 작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하나의 소설로써 창작에 참여한 아이들 모두 ‘작가’라 평가할 수 있다고 하겠다.
첫머리로 제시된 기성 작가의 작품은 모두 10편이며, 각각의 작품에 아이들이 완성한 2개 혹은 3개의 결말이 제시되어 있다. 같은 실마리로부터 전혀 다른 전개와 결말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러한 행사를 거쳐 입상한 아이들 가운데 미래의 뛰어난 작가가 탄생할 것이라 예견할 수 있었다. 주어진 정답만을 찾고 문학 작품마저 그렇게 소비되는 한국의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방식의 문학 교육을 시도하는 것도 충분한 의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한 작가의 글에 여러 사람이 이어쓴 글을 보는 일은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기에 더욱 의미 있는 교육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하겠다.(차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