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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순천평화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막내이모
12월 7일 불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걷기명상부터 함께 하신 일본 벗님들께 우리 아이들 맞이굿으로 환영 인사를 대신합니다.
학교에서 풍물도 배우느냐며 아침 맞이굿이 참 인상적이다네요~
오늘 하루도 평화롭습니다~
씨앗들의 '숲속풍경'은 에피타이저
역시~ 일본 어르신들도 사로잡은 절대 귀여움 지존! (나중에 씨앗반엔 남자 아이들이 없냐고 물으셨습니다^^)
마음 모으며 일본 벗님들과의 하루를 열어봅니다.
줄기들의 오카리나 공연. "누구일까~ 누구일까~" 이젠 오카리나 빠지면 섭섭하지요?
이누까이 모토꼬상께서 애벌레의 일생을 손수 만들고 그리신 그림책으로 보여주십니다. 나비가 되어 날아갈 땐 모두 환호성을 질렀지요~
'모치모치 나무' 일본 동화도 읽어주셨구요
우리 아이들 어찌 알았는지 도서관에서 한글 번역판을 찾아왔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모토꼬상과 민들레의 낭랑한 목소리로 멋진 동화 구연이 펼쳐졌을텐데요... 아쉬웠어요,
일본원문판은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집에는 장미꽃이 있습니다"
손수건 접기를 하며 가족소개를 하시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우리 남편은 목사님입니다. 그런데 이런 넥타이는 잘 안하고 다녀요"
"대신 이렇에 앞치마를 입고 자주 도와줍니다"
"자녀가 세명인데 막내 아들 키가 190cm가 넘어요. 이렇게 맛있는 바나나와 우유를 많이 먹어서 그래요"
"우리 손녀딸은 발레를 한답니다"
시현이가 그대로 따라 해 보네요~
한편, 도서관에 모인 줄기-열매들.
일본과 그 일본땅에서 서럽게 살아야만 했던 재일교포 2세 3세들의 이야기에 제법 진지해집니다.
다시 씨앗반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민들레와 신난다가 구해놓으신 손수건!
원래 정해진 담화 시간을 순간 손수건 접기로 바꿔줄 줄 아는 선생님들의 자유로운 사고에 감동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역시 우리 샘들이죠?)
장미도 바나나도 순식간에 탄생합니다.
모토꼬 할머니...
할머니란 호칭에 (한국말을 알아들으시더라구요) 첨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니 한국에서 할머니는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활짝 웃으시며 그럼 좋다! 하시네요.
이렇게 인자한 할머니가 곁에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인자하신 할아버지도!
민들레 전수 받고 있는 중. 다음 '책과 함께 뒹굴뒹굴' 기대됩니다~
가와모토 요시아키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너구리 이야기. 아이들이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워낙 통역도 잘 해 주셨어요)
선물로 주고 가신 오리지날 일본 오자미. 입구쪽엔 고무밴드를 엮어 만든 탄력있는 끈을 달았어요. 일본 치매노인들을 위한 놀이감이라고 하네요.
이 착한 일본분들을 뵈니 오자미가 일본말이라 해도 그냥 오자미로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일본서 직접 가져오신 카레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아시죠? 잠시 물이 안나와 식겁한거...ㅠㅠ)
돼지고기. 양파. 마늘. 고구마. 감자. 당근. 사과... "고레와 난데스까?" 아이들의 질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듣습니다.
가장 젊은 혼다 가오리 목사님 (이름에서 어째 생선냄새가...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신대요 ㅎ)
가장 젊은 남자 목사님이신 '다나까' 사토시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 어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윤수란 아이가 남자 아이인데도 가장 주도적으로 요리하고 또 그 곁에서 잘 보조하는 남자 동생들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하셨어요.
그러고보니 가족별로 요리 풍속도가 다르더라구요. 남녀유별이 생활화가 된 가족도 있고, 이렇게 남자다움을 내세우지 않고 솔선하는 가족도 있고.
일본 노숙자 지원센터에서 설교하실 때 항상 말씀하신대요. "남자다움을 버려야 집에 돌아갈 수 있다"
제대로 된 일본 카레라이스 만드는 중. 적극적인 현승이. 아하! '자취 요리 대작전' 책을 끼고 다녔지요?
개성강해 산길동무 찰칵! (채윤이, 그새 할아버지 머리 위에 카레상자를 얹었네요 그려...쩝)
할아버지를 위해 한글로 이름을 써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도 게이꼬라는 일본 이름이 있다고하니 요시아키 목사님 제게 두 손 모아 머리 숙이시며 "창씨개명... 정말로 죄송합니다" (서툰 한국말로 띄엄띄엄)
일본... 과연 먼나라일까요?
가와모토 쯔비코 할머니 (요시아키 목사님 사모님).
카레 재료 자르는데 아이들이 자꾸 집어 먹어서 "나꾸나루 (먹으면 안 돼)!"하셨더니 나꾸나루 나꾸나루 하면서 (웃으며) 계속 먹었대요.
어느새 친구가 된 일본 아저씨 다나까와 한국 어린이 여진이.
카레 라이스 완성! 황홀한 이 맛 상상가능? 정말 맛있었어요.
이누까이 목사님의 기도로 밥모심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만남이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맛있게 감사히 먹습니다. "오이시이데쓰~ (맛있어요)" 연발
태식이 오늘은 한그릇 가득 먹어 볼 요량입니다. 찬이는 벌써 바닥이 보이네요.
막걸리 여행이니 한 잔 쭈욱~
"막걸리는 원래 안주 없이 먹는겁니다" 일부님의 친절한 설명
밥모심 후 즐거운 담소 시간
두더지 이야기. 두더지가 사자를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 앞이 안 보이거든요!
** 한시간 반여동안 학교 철학. 아이들 교육에 대한 깊이있고 소중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간내어 한 번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
정민. 보민. 채윤 선물 포장중. 이 야무진 손으로 어찌나 예쁘게 포장했는지. 뭘 시켜도 맘이 놓이는~
선물 전달은 대표로 태식이가~
벗님들께선 도서기증금과 일본 전통 말차 그리고 동화책을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사이 또 무언가를 접고 계시는 모토꼬 할머니...
와! 진짜로 돌아가는 팽이예요!
남은 색종이는 씨앗들에게 나눠주고 가셨어요. 어떤 선물보다 받아서 기쁜 선물이었나봐요! 정말로 좋아하더라구요. (엄마아빠들, 참고하삼~)
마침 바닥그림에 색을 입히는 아이들.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벗님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사요나라~"
밝은미래에게 전날 배운 일본어로 우리 아이들 작별 인사드리니 가시던 길 멈추고 돌아서 활짝 또 웃어주십니다.
새로운 만남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 .
"당신이 계셔 감사합니다"
* 광주를 거쳐 서울쪽으로 올라가신다고 합니다. 부디 건강하고 복된 여정 되시길 두손 모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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