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글쓰기 모임 날이었습니다. 2024년 6월, 관옥나무도서관 <마을 정담(鼎談)>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어린학교와 오랜 친구인 최은숙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연습을 합니다. 하사마을에서 출발하는 차가 마을 곳곳을 들려 한 명씩 태웠습니다. 모두 한 차에서 만나니 소풍 가는 기분입니다. 모임원 무지개가 운영하는 '각별한 마음' 카페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차담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글 쓰는 날입니다. 사실 지난달에 제출해야 하는 숙제를 못 한터라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게으른 나를 질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침열기 시간에 어떤 분이 지난 3일간 제가 배움터 카페에 쓴 순례글을 읽으면서
"'숙제했네!'라고 생각했어."
고 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질 때, 마음대로 써지지 않을 때, 최은숙 선생님의 '자기 이야기를 쓰세요.'라는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기억해 보면서 공부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썼던 글을 잘 읽어주셨다는 생각으로 참 으쓱해졌습니다.
필사하고 있는 이문재 시집을 펼쳤어요. <오래된 기도>라는 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 번, 네 번 더 읽어봅니다.
음식을 오래 씹어봅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셔봅니다.
말 없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첫댓글 새벽의 이름으로, 눈꺼풀 열리는 아침과 나그네의 한낮과 작별하는 밤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눈먼 증오로 내 영혼의 명예를더럽히지 않겠다고
눈부신 태양과 칠흑같은 어둠과 개똥벌레와 능금의 이름으로 맹세하노라.
어디에서 어떻게 펼쳐지든지
내 삶의 존엄을 지키겠다고.
-다이안 애커맨
오늘 인도의 어느곳에서 빛나고 있을 그들에게 빛보냅니다.
모든 만물에게 사랑과 자비를 _()_
동무들과 맛있는 점심을 모시고 각별한 마음에 돌아와서 차 한잔 하는 어느 순간에 1시 알람이 울립니다. 조용히 제가 앉아있던 책상으로 돌아와 알람을 끄고 창밖 넘어를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쉽니다. 오래된 기도가 제 옆에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