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7일 해날, 조정신 선생님과 함께하는 부모 배움과 가족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점심 밥모심 때 먹을 반찬과 아침밥으로 조금 넉넉하게 만든 주먹밥을 챙겨 나섰습니다. 오늘 어떤 공부를 하게 될까보다 '과연 어떤 반찬으로 맛있게 밥모심할까'하고 생각하는 저를 보니 풋 웃음이 납니다. 학교에서 함께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오늘 공부는 '뇌 발달과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칠판에 그려진 뇌를 보고 있자니 고등학교 생물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아도 발달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조정신 선생님 수업 중에 오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눈여겨봐집니다. 그저 사랑스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들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잘 지나고 자신의 속도대로 참 잘 자라나고 있어 보입니다. 학습 모델이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 아이들이 오가지만 누구도 그 흐름을 흩트리지 않는 강한 기운이 있습니다. 예전에 조정신 선생님께서
"여기 선생님들(수업 듣는 사람)은 아이가 와서 돌아다니거나 이야기를 할 때 조용히 시키거나 막지 않고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것이 맞습니다. 아이는 아이 할 일을 하고 어른은 어른 할 일을 하면 됩니다."
하며 대단히 성숙한 모습이라 하셨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제가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잘해 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당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 신뢰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제대로'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일간 순례글을 쓰면서 쓰기 위해 사유했던 시간, 쓰기 위해 멈추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데 멀리서 찾고 있었네요. 당신 덕분입니다.
웃는 얼굴로 하늘에 떠 있는 순례자들을 바라보며 말없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미소 짓겠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지금 여기 내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진솔한 당신의 글 속에서 내 마음을 보고 응원과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 몸의 혈관, 근육 신경은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고 통합되어 발달한다는 오늘 배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에게 매 순간 너와 나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마음이 생길 때, 우리 몸처럼 우리가 연결되고 통합되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지않고록 천천히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배워가는 학생이길 마음모읍니다.
네가 자애의 마음으로 가득하기를
네가 안과 밖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너의 몸과 맘이 잘 지내기를
니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를.._()_
고마워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