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3원칙이 무너지는 세상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존귀한 것이 '나'
[정운복의 아침시평 23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린 인공지능의 덕을 보고 살아갑니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눈앞에서 인공지능과 마주하며 살아갈 날이 오겠지요.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정해 놓은 로봇 3원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② 로봇은 ①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인간에게 복종한다.
(곧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고 한다면 복종해선 안 된다.)
③ 로봇은 ①원칙과 ②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
(곧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는 인간의 지시를 따르면 안 된다.)“
▲ 음성인식과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관람객에게 전시실과 전시품 정보를 제공하는 전시안내 로봇 인공지능 큐아이(국립중앙박물관)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무리 기계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락타르라는 무인기가 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현대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무인화 로봇화 지능형 인공지능의 탑재로 가고 있으니까요.
공중 드론은 인간 조종사가 없으므로 유인기에 견줘 에너지 소비가 적어 더 장시간 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느끼는 원초적 두려움도 없고, 중력가속도에 의한 기절도 없지요. 이제는 수중 드론과 해상드론 자폭 드론 등으로 발전하고 있음이 걱정입니다.
우리나라도 KF-21이라는 우수한 전투기를 만들고 그와 같이 작전할 수 있는 가오리라는 무인 전투기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인간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로봇의 원칙과는 멀어도 너무 멉니다.
물론 무인기는 판단력 부족이라든지 윤리적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윤리 타령으로 사치를 누릴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어느쪽에서는 상대방을 죽이지 못해 안달합니다.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말씀을 남깁니다.
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존귀한 것이 '나'라는 것이지요.
그 귀함은 귀함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오늘도 전쟁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