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아이
비가 연일 내린다
어제는 우리식구가 된 지
4개월된 둘째 며느리와
점심을 먹고 호숫길을 걸었다
우산을 들고 물안개가 피어있는 탄금호를 곁에 두고 걷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해바라기 같은 아이가 곁에 있어서 그런 듯 하다ㆍ
텃밭에서 수확해 온 호박, 토마토, 호박잎새. 고추 보따리를 받아든 아이는 참 기뻐한다.
"이렇게 동글동글 예쁘고 싱싱한 호박은 처음이에요ㆍ이렇게 빠알간 토마토를 아까워서 어떻게 먹어요?"
이렇게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무엇이라도 있으면 자꾸자꾸 주고 싶어진다ㆍ
'심심하지는 않는지, 미래를 위한 쉼으로 생각하고 배우고 자연을 많이
접하라ㆍㆍ'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얘기를 했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서울과 토박이인 아이가 이곳 충주에 내려와 사니, 많이 심심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간의 여백이 생기면, 맛집이나 근사한 자연속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결혼후에도 계속 일하는 것도 좋지만, 휴직기를 가져서 신혼을 달달하게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하더니 장롱면허인 자동차도 끌기 시작하고, 혼자서 이곳저곳을 운행을
하고 다닌다고 자랑을 한다.
아이는 총총이 뛰어와 우산도 받쳐주고, 친정에서 얻어왔다며 메론도 한덩이를 차안에 넣어준다ㆍ
이 아이를 만나면 리듬이 생기고 즐거워진다ㆍ둘
째가 왜 그리 좋아하는지 만날수록 이해가 간다ㆍ
참 잘 웃고 누구라도 만나면 배려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ㆍ
달달하고 고소한 신혼인 둘째, 이 아이에게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겠다ㆍ결혼 후 처음으로 맞는 휴가는 물가가 싼 일본으로 갈 예정이란다ㆍ
아이는 둘의 시간을 더 가진 후에 계획한다고 너무 걱정마시라고 한다ㆍ
날마다 비가 내린 덕에
충주댐 수문이 벌써 여러번 열렸다
이쯤해서 그만 뚝! 하늘을 향해 소리쳐 본다ㆍ
다음에는 둘째 우리소희와 문경새잿길을 걸어야겠다ㆍ
아이가 운전을 하고, 점심은 내가 사야지!
아들이 두팔 벌리고 안된다고 막지는 았겠지ㆍㅎㅎ
밤새 비가 억쑤로 내렸는데,
아직도 그치지 않은 금요일이다
2023.7.14 금요일 아침
첫댓글 이번 주 인간극장을 시청 하면서ㆍㆍㆍ좋은 스승을 만난 명선스님은 복도 많구나 생각을 한다
스승이 없는 세상이라 그럴까?
나라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