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일을 생각할 때면 태어남에 대해 이따금씩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곤 합니다. 동녘의 36주년 기념 예배를 위한 기도를 준비해 보니 평소에는 깊이 생각 해 보지 않던 동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녘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2가지 말이 떠올랐습니다.
첫째는 ‘다양함’ 그리고 둘째는 ‘굳건함’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다양함 속의 굳건함’이라고 동녘을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동녘의 다양함을 떠올려 보니 몇 가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교회 구성원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존중 해 주는 모습, 연령이 제일 어린 아이부터 연령이 제일 많은 집사님까지 모두를 어우르는 모습, 다양한 교리와 담론을 언제고 어느 때고 받아들이는 것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동녘의 굳건함은 동녘의 탄생 때부터 추구 했던 가치를 여러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아가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니 이런 ‘다양함 속의 굳건함’ 안에는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사랑’을 조금 더 들여다보았습니다. 들여다보니 동녘의 사랑은 마치 예수님의 사랑과 닮아 있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으셨다는 예수님의 고백. 그리고 그 소명을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 주신 삶을 사신 것처럼 우리 교회 또한 우리 교회에 다가오는 모든 만남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었던 수많은 모습들이 그랬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가 어느 덧 3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공동의 축도에 나오는 가사처럼 서로 다른 가치들의 어우러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맛 볼 수 있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잃지 않고, 변치 않는 굳건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