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중이다. 오늘 삼일째를 보낸 날이다.
새벽(아침)은 늘 눈부시다라는 책제목처럼 가을의 새벽은 신기하고 아름답다.
그 뜨겁고 역사상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그 여름을 집어삼킨 가을의
위대함을 느끼는 새벽은 황홀하다.
현대인은 새벽을 잘 즐기지 못한다. 새벽과 아침사이의 그 오묘한 시간을
현대인은 간과한다. 새벽이냐 아침이냐? 무슨 이런 질문을 하는가? 맞다.
이런 질문은 없다. 그런 질문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다- 자기 상황에
맞게 조절된 시간을 누가 감히 건드리겠는가? 그 조절됨이 육신의 욕구,
즉 무서운 잠(Sleeping)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힘쎈 놈은 눈꺼풀이라
했던가요?
하나님은 시편을 통해 새벽(Early Morning)을 강조하신다. 새벽을 깨우라는
말씀으로 권고한다. 시편 110편 3절/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새벽은 주의 백성들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에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사람들은 새벽에 내린 이슬같은 청년들이라고
시편기자는 노래했다.
여기 새벽이슬같은 청년들은 가장 활발한 활동과 명석한 두뇌와 하나님을
품은 마음으로 어둔 피곤함, 맑지못한 기분, 짜증과 게으름의 육체의 요구
를 단숨에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상의 승리를 맛본 사람들이다.
더 놀라운 시편의 말씀은 시편46: 5/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
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하나님은 새벽에 도우
신다고 하셨다.
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무슨 하루아침에 복이 터지고 병이 고침받고 어떤
기적을 기대하거나 체험할 것이라는 미신적 기복적인 것을 생각하고 준비
한 것이 아니다. 이 새벽은 현대사회에 만연된 인본주의와 세속주의를
우리 스스로가 배격하고 그 중심에 있는 육신의 욕구와 욕망을 제어하는
일종의 영적 훈련,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교회가 엄청난 새벽기도
운동으로 부흥을 맛보고 어떤 축복을 받았노라하는 간증에 혹하고 따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교회의 특새는 특이할만큼 새로워지는 신앙경건운동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아니 늘 상 해오던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하나님앞에 조용히 앉아
말씀을 들으며 말씀에서 은혜를 받고 말씀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말씀에서
새로운 결단이 일어나는 1) 말씀운동이고(하나님의 말씀을 살았고 운동력
있어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2) 기도훈련이다. 기도는 하나님이
만들어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이다. 하나님은 나를 만나려면 기도하라
나를 경험하려면 기도하라고 주신 선물이다. 그 선물 보따리는 받기만 하고
풀어보지 않는것은 어리석음이다. 3) 사명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나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고 자녀삼으시고 세상속에 사명자로 살라고 보내신 것을
다시 확인하고 무장하는 시간이다. 이번 새벽기도회의 말씀은 섬김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말씀을 매일 아침
강조하고 있다.
피곤한 새벽이다.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으면, 그러다 괜한 짜증도
내게 된다. 그러나 잠자는 요나를 깨우시듯, 베드로를 깨우시듯, 야곱을
깨우시듯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시간에는 이렇게 깨우신다. 그리고
그렇게 깨우시는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하나님은 사명을 받은 자가 게으르면 찾아오신다. 그리고 깨우
신다. 잠자지 못하게 하신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주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주님의 신부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님은 교회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 거룩한 마음으로 앞일을 준비
하고 대비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한해에 두세번 있는 특새는 홀로 하기
어려운 이 특별한 기도시간을 교회를 통해 함께 동참하도록 하셨다는
점에서 쉽지 않지만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이기는 새벽, 감사하는 새벽,
그리고 내 자아의 욕망은 잠재우고 나는 교회로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황홀한 시간이다. 남은 삼일동안 집에서 일어나 교회로 오는 길, 예배당
문을 내 손으로 열고 가지런히 의자에 앉아 "아버지, 저 왔어요"하고 소곤
소곤 대화를 시작해 보시라. 하늘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상상하시라.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하도다. 더 할 나위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기쁨을 얻는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풀타임 크리스챤인 성도들과 함께하는 목사. 박종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