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안녕하세요? 근래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고민되는 것들이 있어서 그거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요. 저의 회사 이직 문제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그거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너무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니까 그 생각을 좀 하지 말아야겠다 해서 이걸 신청해서 온 거거든요.
[스님] 그러니까 그게 아들을 낳아야 되지, 낳아야 되지, 자꾸 생각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아들을 낳을 수 있는 걸 해야지 아들을 놓을 거 아닌가? 그러면 내가 내일 취직해야지 취직해야지 취직해야지, 계속 그 생각 한다고 해서 취직 되는 건 아니에요.
[대중] 맞아요.
[스님] 그건 소용 없는 거예요. 취직이 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거는 한 가지 뭘 해야 되겠다는 목표를 딱 정하면, 그걸 할 수 있는 근본 원동력이 되는 힘을 길러서 노력을 해야지, 그 생각만 하고 앉아 있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대중] 근데 저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좀 부족한가 봐요.
[스님] 지극하게 노력을 해야 되거든. 뭐를 하려고?
[대중] 그래서 나름 자격증 공부도 하고 해서 좀 더 부족한 면을 채워서 지원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런 거를 할 때 '이직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기도를 하거든요. 근데 그런 개인적인 기도는 부처님이 잘 안 들어주시나요? 너무 사적인 질문인지요?
[스님] 근데, 기도할 때, 관세음보살님 명호를 부르는데, 입으로는 "관세음보살" 하면서 속으로는 '나 취직되게 해주세요, 취직되게 해주세요, 취직되게 해주세요.' 생각하면 안 돼요. 아무 소용 없어요. 안으로 생각 자체도 오직 관세음보살 그 한 생각으로 충만해야 돼요. 일체 취직 된다 안 된다 그런 생각이 없고 모든 생각이 다 없어요. 오직 마음속에 있다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부르는 그 한 생각이 충만이라, 꽉 차야 돼요. 관세음보살 일념이 되면 모든 게 성취 안 되는 게 없이 된다고 돼 있어요. 그러니 마음속으로 딴 생각을 하고 입으로만 관세음보살 부르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성취가 안 돼요.
칠전팔기라고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만에 일어났다 하듯이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데, 노력하는 속에서도 힘을 크게 얻으려면 안으로 일념으로 관세음보살, 부처님 생각하는 일념이 차 있어야 돼요. 부처님 오직 한 생각. 다른 생각은 없어야 돼요. 그러면 모든 걸 성취한다 그랬어. 그게 사회에서 말할 때는 정신일도(精神一到)하면 하사불성(何事不成)이리오. 한 생각 일념이 이루어지면 안 되는 게 없다. 뭐가 안 되겠느냐? 불가사의한 게 이루어진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일이 이루어진다. 아직도 마음에 업이 공해가 꽉 찌들어 있어가지고 안 되는 거라.
[대중] 쉽지 않네요.
[스님] 새벽에 3시에 일어나서 금강경, 관세음보살보문품, 고왕경을 독경하고 앉아서 염주 가지고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일념으로, 일념이 돼야 돼. 잡된 생각이 없어야 돼. 일념으로 관세음보살만 지극하게 하면 안 되는 게 없다, 관세음보살님이 모든 걸 다 성취하게 해준다 그랬어.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모든 성취하려고 발원하는 소원은 다 성취해 준다.
[대중] 네 알겠습니다.
('22.10.16 학산 대원 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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