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덟 명이나 모였던 이 편한 세상(복현언니네 아파트)을 찾아가는 길은 아쭈우~~ 불편했습니다 (?)
거의 미로찾기에 가까울 정도로...
하지만 어렵사리 찾아들어간 그 집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하며 실내에 갖춰놓은 화단이 나뭇잎 언니가 여러차례 자랑할 만했습니다.
꽃게찌개 거리를 장만해놓고 "반찬은 없어 그냥 찌게로 밥이나 먹자고... "이렇게 말하는 언니의 손님초대는
우리같으면 쉽사리 엄두가 나질 않는데 그전 친정어머니께서 늘 손님들에 둘러싸여 지내셨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수줍게 웃는 언니는 참 다시봐도 대단합니다.(복 받으실겨)
강화에 상수도를 놓는다고 차가 시멘트 콘크리트에 포위되어 빠져나오질 못하는 바람에 선생님께서는
온수리에 오셨다가 오랜 기다림 끝에(말하자 대림아파트를 찾아가기 위한 과정의 대림)검단쪽으로 나오는
버스를 이용해서 오셨는데 거의 파김치가 되어 도착하셨습니다.
종가집 맏며느리의 추석나기 끝에 몸살기가 겹친 진화가 빨간 자동차를 몰고 혼자 나타났는가 하면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여기저기 뺑뺑 돌며 집찾기를 하다가 급기야 집에 도착하여 찬 마루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난순언니,
또 다른 감기 기운에 목소리가 쉰 명옥언니가 수첩과 볼펜을 찾아들고 장부를 살필 때의 포스는
저절로 우리의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젊게 살기 위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윤자언니의 향학열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할 덕목이지요.
멋진 자동차를 운전해서 주안에서 부터 여러사람의 기사역할을 자진하는 미화는 문학반의 멋진 길잡이입니다.
식초를 넣은 트리오를 이용해 설겆이를 하면 비린내가 가신다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식후 설겆이를 도맡아 했지만
미화야, 그래도 비린내는 잘 안 가셨더라. ㅎㅎㅎ
캐나다에 간다고 벌써부터 흥분상태인 이 씀바귀는 현주가 오질 않아 백세주를 혼자 홀짝홀짝 들이켰답니다.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왜 새우깡엔 그리도 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지 새우깡의 CM song은 한참 뒤에 생각해도
참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듭니다. 손이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손 어른손........
그 자리엔 못오셨지만 가은언니, 선생님께서 많이 칭찬하셨습니다.
천수경은 우리가 입으로 지은 죄를 없애기 위한 정구업진언으로 시작한다고 선생님께선 말씀하시며
기회가 되면 우리에게 그 내용에 대해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입으로 먹어서 짓는 죄며 말로 내뱉어서 짓는 죄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도문을 왼다고 해서 죄가 사해지지야 않겠지마는 염두에 둔다는 것은 그만큼 죄에서 멀리 떨어지려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겠지요.
좋은 시인이 되어 멋진 시를 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항상 시는 삶보다 하수란 말씀을 힘주어 하시는
우리 선생님들 밑에 있는 우리는 그저 멋진 삶을 사는 생활인으로나 남아야할까 봅니다.ㅎㅎㅎㅎ
(좋은 시를 못 쓰는 사람으로서의 변명)
막걸리 식구들의 여행 계획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별다른 결실없이 이번에도 헤어졌습니다.
만나면 항상 웃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우리의 만남은 늘 짧다고 여기면서 헤어지지요.
우리를 초대하고 맛있는 점심을 제공해 준 복현언니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면서 모두들 만나서 반가웠고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이만.............
첫댓글 모두 수고하셨네. ...나뭇잎, 소나무 그리고 나 (정말 재밌었다!!!!!!!!!!)
선생님 뵌지가 오래되여 뵙고 싶었는데, 어려운길 찿아오시느라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
나뭇잎도 수고 많았습니다. ^^
저희는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선 덕분에 한 시간을 벌고 주안에 도착하여 저는 서울 사무실로 고고씽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왔습니다.
해영이 글이 음식 보다 더 맛나네, 먼저 온 해영이가 어찌나 고맙던지.
선생님 잘 도착하셨겠지요^^
ㅋㅋ 금산축제 나들이 간 복현아~~
수고 많이했어^^
친구, 고마우이, 만나서 반가웠고, 많은 식구들이 와서 너무 행복했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언니, 뵙고 싶었는데 서운했습니다. 다음에는 해맑은 언니 모습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