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9시 40분 ~ 10시 10분
어디서 : 포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7세 2반
읽어준책 : 엄마가 간다!/김진미 그림책/길벗어린이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마틴 워델 글/바바라 퍼스 그림/이지현 옮김/비룡소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를 않는다. 책읽어주러 가는 길에 앞서 달리는 차가 어쩐지 낮이 익다했더니 숙경씨 차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함께 걸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정책부 나들이 날인데 비가 와서 안타깝다.)
우산을 정리하고 있는데 안쪽에서 한 아이가 손을 흔들고 "선생님!"을 외친다. 낮이 익은 듯하면서도 낮설어서 숙경씨에게 "숙경씨네 아이인가봐요. 인기가 많네요!"했더니 "우리반인가? 진짜 날 보는 거 맞아요?"라고 한다. 신발을 갈아신고 들어서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달려와 와락 안기며 "선생님"이라고 외친다. 미안해!!! 꼭 안아줬다.
교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한 아이가 갑자기 몇살이냐고 묻는다. 알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 물어서 알려줬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름이 궁금하다고 했다. 이름까지 알려줬다. 이젠 좋아하는 색을 묻는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 질문은 다음시간에 하라고 이야기 하고 책을 읽었다.
[엄마가 간다!]는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그림을 찾고 엄마를 찾느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그런데 소풍에 따라온 엄마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동물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이 아는 것들을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거미 이름부터 자신들이 아는 지식을 모두 쏟아낸다. 소풍장소 나무와 풀 뒤에 숨은 엄마들은 못 찾는다. 그래서 다음에 이책을 보면 엄마가 한명이 아닐거라고 알려줬다.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는 살짝 지루해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작은 곰이 계속 캄캄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자신들이 '어휴, 불 켜줬잖아.'라고 하기도 한다. 큰 곰이 작은 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고 하니까 밖이 캄캄하다고 걱정하는 아이도 있다.
큰 곰이 엄마냐고 묻는 아이가 있어서 큰 곰이 엄마같아?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엄마라고 생각해도 돼. 라고 해 줬다. 그랬더니 엎에서 다른 아이가 나는 아빠 같아요. 나는 선생님 같아요. 친구같아요. 다양하게 나온다.
다음반으로 가니 한 아이가 계속 집중을 못하고 시끄럽게 해서 선생님이 데리고 나갔다 다시 데리고 오셨다. 앞에 반 아이들보다 조용한 편이다. [엄마가 간다!]보다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를 더 집중해서 보고 듣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 다 잘거 같아요."라고 해서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며 감탄을 했더니 뿌듯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