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불문(年齡不問)
대책을 제시하는 능력은 나이와 무관하다.
年 : 해 년 齡 : 나이 령 不 : 아닐 불 問 : 물을 문 정치는 복잡 다양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는 능력은 나이와 무관하다. 대부분의 영웅은 20대 초반에 이미 뛰어난 성과를 거둔다. 변화의 속도가 더딘 사회에서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상황이 불투명한 사회에서는 기발한 착상이 더 중요하다.
진(秦)의 재상이었던 여불위(呂不韋)는 권세를 장악했지만 조야를 막론하고 그를 보는 눈은 곱지 않았다. 확실한 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연(燕)과 군사 동맹을 체결하여 조(趙)를 정벌하고 하간(河間) 지역을 진의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여불위는 장당(張唐)을 파견하여 연과 군사 동맹을 체결하고 조를 정벌하려고 했다.
장당은 도중에 조를 통과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사코 말을 듣지 않았다.
여불위에게는 감라(甘羅)라는 12살 먹은 가신이 있었다. 감라는 어렸지만 총명하고 언변에 능했다. 승상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감라는 무슨 일로 고민을 하느냐고 물었다. 여불위는 무심코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러자 감라는 자기가 장당을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여불위는 기가 막히기도 하고 화가 나서 꾸짖었다. 감라는 태연히 대답했다. “항탁(項橐)은 일곱 살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12살이니 저를 한 번 시험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여불위는 장난삼아 감라를 장당에게 보냈다. 장당을 만난 감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공을 백기(白起)와 비교하면 누가 낫습니까?.”
“백기가 빼앗은 성을 헤아릴 수가 있겠느냐?. 나의 공을 백기와 비교할 수가 없다.”
“범수(范睢)와 여불위는 누가 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습니까?.”
“범승상이 여승상보다 못했다.”
“백기는 범승상의 조나라 정벌 계획을 반대했다가 피살되었습니다. 여승상께서는 직접 선생에게 연나라로 들어가 재상이 되라고 권했습니다. 선생께서는 너무 배포가 크신지 아니면 겁이 많은지는 몰라도 여승상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선생은 죽어서도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장당은 황급히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며 이렇게 말했다.
“승상의 분부를 따르겠다고 전해주게.”
감라는 대단한 도리나 이치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해관계를 설명했다. 장당은 비로소 여불위가 자신에게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스스로 연나라로 가서 조국을 위해 분투노력을 하겠다고 자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감라는 매우 교묘하고 실질적인 충고를 했다. 세를 이용하여 협박을 하다가는 상대의 반감을 살 수도 있었다. 장당이 연으로 떠난 후 감라는 조왕을 만났다. “연의 태자 단(丹)이 진에 인질로 잡혀있고, 장당이 연의 재상이 된 사실을 아십니까?.”
“들었다.”
“단이 진의 인질이 된 것은 진을 속이지 않겠다는 뜻이고, 장당이 연의 재상이 된 것은 진이 연에게 속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두 나라는 동맹을 체결하여 조를 공격할 것입니다. 진은 조의 하간(河間) 지역에 욕심을 냅니다. 하간의 5개 성을 진에게 할양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양국 동맹이 깨질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진과 동맹을 맺고 연을 공격하십시오.”
감라에게 넘어 간 조왕은 5개의 성을 진에게 할양했다. 진은 연의 태자 단을 돌려보냈다. 이어서 동맹을 체결한 조와 진은 연을 공격하여 30여개의 성을 탈취했다. 그 가운데 1/3은 진이 차지했다. 12살 먹은 소년의 공이었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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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월의 마지막 주말 저녁시간에 컴앞에서 앉자서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날 입니다 소원을 달님에게
빌어보시고 한파추위에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과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