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게 최 두 석 (1956~ ) 들판에 곡식이 사라질 무렵 문산에 가서 보았다 길바닥에 퍼질러 앉은 늙은 농부 앞에서 꿰미에 일렬종대로 묶여 맹렬히 헛발 질하는 게의 무리를 이제는 농약 때문에 논에서 밀려 저수지 수로 같은 데나 살지만 여전히 논게라고도 불리우는 임진강의 참게 좁쌀만 한 눈을 안테나처럼 세우고 하염없이 두리번거린다 너의 쓰린 눈에 보이는 것은 아스팔트나 현란한 간판이 아니라 돌아가지 못할 너의 고향 갈대밭이나 뻘흙일 것이다 너의 집게 발에 놀라 허겁지겁 도망가는 개구리나 피라미일 것이다 벼꽃 필 무렵 물 따라 올라왔다가 서릿발 보고 다시 강으로 가는 너희들의 오랜 습속 지켜 북녘개울 남녘개울 가리지 않고 지뢰밭이나 철조망을 넘나드는 동안 네 등 뒤로 휴전선은 몇 번이나 그어졌나 하릴없이 통일로를 타고 올라와 몇 번이나 검문을 받으면서 임진강 근처를 헤매다가 돌아오는 길에 문산 버스정류장 앞에서 보았다 꿰미에 단단히 묶여 있는 나의 분신을 |
첫댓글 임진강 참게를 먹던 그날도 미안하고 미안했지요
조그만 게가 임진강을 지켜 주고 있나는 사실
게를 다 잡으면 씨가 마르겠다고 했었지요
어려서 참게를 짚풀에 꿰어 팔던 아줌마들도 보입니다
그 연하고 고소한 맛을 지금 사람들은 맛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