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서시 정 호 승 너의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때 너의 어깨에 기대어 마음 놓고 울어보고 싶을 때 너와 약속한 장소에 내가 먼저 도착해 창가에 앉았을 때 그 창가에 문득 햇살이 눈부실 때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다 뒤늦게 너의 편지에 번져 있는 눈물을 보았을 때 눈물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어이 서울을 떠났을 때 새들이 톡톡 안개를 걷어내고 바다를 보여줄 때 장항에서 기차를 타고 가난한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다 갈참나무 한 그루가 기차처럼 흔들린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인가 |
첫댓글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있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처럼 절절한 삶의 괴로움을 느껴본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