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 발라완 갈롱보얀 망고 트리 동네에
마을에서 처음으로 우리집에 수도물을 사용할수있게 설치하였다.
그동안 물론 지금도 우리집 포함 모든 가구들이 지하수 펌프물을 사용하여
지내오고 있으나 설겆이 할때마다 물을 퍼 올려야하고,
샤워할때도 큰 대야에 물을 담아 그 물로 샤워를 하였으나
도저히 불편하여 집에 수도물을 사용할수있게 하였다.
설치비로는 수도국에 3500페소를 지불하며 신청하니
이틀만에 수도를 놔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계량기까지 설치해 주고 끝나는데
이곳사람들은 친절한것인지?
내가 사용할곳까지 수도 배관을 해준다.
겨울이없는 나라다보니 동절기 동파때문에 우리나라는 땅속 1M이상 파야
수도 메인관이 나오나 이곳은 땅속 10㎝정도 파니 수도 메인관이 나온다.
도로를 건너와야 하는데도 도로 커팅을 안하고
도로 밑으로 설치되여있는 배수로를 이용하여 약 500m 수도관을 깔아서
우리집까지 온다.
땅속배관도 안한다.
그냥 땅 위로 PVC관으로 수도 배관을 하고 끝낸다.
내가 손수 약 10㎝땅을 파고 묻었다.
조금 나쁜 마음먹고 도둑질해서 물을 쓸려면 얼마던지 수도물을 사용할수있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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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10㎝정도 파니 이렇게 수도 메인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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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렌치 연결 부속을 체결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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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드릴로 수도 메인관에 구멍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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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이 충분히 빠져 나오도록 물을 약 1분정도 방류를 시킨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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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가는 수도관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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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간편으로 연결한 모습.(우리나라 공정의 10분의 1도 안되는 공정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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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체결하기위해 가져온 부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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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열심히 집안 배관공사를 하고...
(이곳에서는 어디 어디에 수도 꼭지를 만들어 달라고하면 그곳까지 다 체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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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열심히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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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쪽까지 수도꼭지를 달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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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골동품 가게에가야 볼수있는 손 오스타로 파이프에 나사를 내어 계량기 체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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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 시키기 전인 완결된 수도 메타.
봉이 김선달이 따로없다.
우리집에 수도물 끓어 들이고부터는
동네 사람들이 먹는물을 사간다.(돈 주고...)
나는 그냥 주라고 하나 집사람이나 식구들이 돈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냥 수도물을 아무나에게 주면 너도 나도 시도때도없이
수도물을 달라고와서 안된다는것이다.
(에고 인심이 야박한것인지?....나도 모르겠다)
어찌 되였던 조금 편하게 물에서는 해방되여 지낸다.
하나 하나 내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준비해 나가며 지낸다.
수도 배관이 모두 끝나고 수돗물을 통수시키니
배관 나사 이음매에서 물이 샌다.
구경을하다 물이 샌다고하니 망치로 툭~! 한번 치고 됐다고 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한참을 속으로 웃고 말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배관을 하고 나서 10Kg 압력 테스트를하여
물이 새나 안새나 검사를 하는데
이곳은 메인관 압력도 2~3Kg 압력밖에 안되고
우리집 수도물 압력은 1~2Kg정도 나오는것 같다.(육안으로...)
어자피 건물을 지을때 집안 배관 공사를 할것이므로
그냥 알았다하고 말았다.
나중에 내가 물이 새는곳 배관 이음매를 다시 풀르고 새로 조이면 된다.
우리나라 집집마다 엄청난 압력으로 나오는 수도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생활의 편리함을 알고 살아야 할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찔찔 나오는 수도물에도
한없는 편리함의 행복을 느끼니 말이다.
또 하나 시골로 이사를오며 나에게 온 변화는
풀풀 날라가는 쌀로 지은 밥이라도 불평을 안한다.
그러나 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
비록 좋은 품종의 쌀은 아니지만
정미소에서 바로 도정을 하여온 쌀로 밥을 짖기에
밥 맛도있고 조금 덜 날라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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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에서 막 도정하여 가져 온 쌀.(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있다)
이렇게 사람은 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아직은 불편한것이 많다.
그러나 살아가며 한가지씩 변화 시키며,
나 또한 한가지씩 변화를하며 살아가면 된다.
지금 사는 환경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그대로 비를 맞는 공터에 지금은
대나무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천막을 쳐서
비만 안맞을수있도록 한 생활 환경이다.
남들이 보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사나?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처럼 편할수가 없다.
돈 한푼 없이와서 그간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지내왔으나 그 삶이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삶이 아니기에
이곳으로 옮겨온 이상 이곳 환경에 맞추어 살면된다.
살면서 하나 하나 변화 시키고 천천히 진행되겠지만
깨끗하고 단촐하게 내집을 짓고 살면된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환경을 누구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구태여 숨지려하지는 않는다.
어떤 환경속에 살더라도 최 우선으로 내가 행복해 하고 편안한것이 최고이니까.
이런 환경이지만 그래도 짧은기간 많은분들이 다녀 가셨다.
예전처럼 몇일씩 묵으면서 지내지 못하고
오셔서 이것 저것에 이야기 나누시고 당일로 돌아들 가셨지만
이런 환경임을 다 알고 오셨기에
챙피하거나 부끄러움이없다.
챙피하거나 부끄러움은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가식이 담겨있다 생각하기에
부끄러움없는 소박한 삶이 내가 바라고 원하는 삶이다.
내가 좋아서 찾아온 시골 환경.
환경이 조금 열악하다하여 부끄러울것이 무엇 있겠는가?
몇일전에 나를 보고 무작정 찾아오신 7분의 손님.
더 이상 게스트 하우스를 하지 않고
우리집에 모실수 있는 환경도 아니기에
일전에 이곳에 정착하신 조 선생님댁으로 안내를하고
잘 모셔줄것을 부탁하였다.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불편없이 잘 모시고 안내를 해줄것이다.
이렇게 아직도 이곳에 많은분들이 찾아 오신다.
이렇게 한분 한분 늘어난 가족분들이 이제는 꽤나 된다.
이곳 산페르난도에 드디어 조그맣지만
한국분이 운영하는 식당도 곧 오픈된다.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규모의 식당은 아니지만
규모가 사업의 흥패를 좌우하는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여력의 한도내에서 규모에 맞게 차리고
성의를 다한다면 쉽게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망하지는 않는다.
나로인해 이곳에 답사를 오셨고,
아이들 교육환경이나 여러 환경을 고려하시고 정착하신 만큼
조그만하게 시작하셨을 지라도 성공하시길 기원드려며
성공하실것을 확신해 본다.
산페르난도에 한국분들이 모여 살수있는 기반을 다져놓고,
나는 막상 산페르난도를 떠났다.
그래도 차로 50분 거리의 멀지않은 지척이다.
모두가 마음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
모든님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3.07.22.
필리핀의 한적한 시골 발라완에서
김봉길.
첫댓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시골에 계신뒤로도 답사 안내해 주시나요.항상 건강하세요.
한국에서 저를 믿고 아이들 데리고 7사람이나 찾아왔는데 외면할수 있나요?
저희집에서는 머물수가없어 예전에 저희집에 답사오셨다가 정착하신분 집으로 안내해 드리고
하숙및 안내를 부탁드렸습니다. 이곳까지 오신분들께는 최대한 정성을 다해
도와드리고 안내를 해드려야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생활 하시는 모습 제가 보기엔 정겹고 재미 있네요~윤섭이랑 함께 사시는 선교사님도 마을에 화장실을 설치해 주시고 수도관 연결 하는 사업을 하시더라구요~아직도 수도 없이 사는 마을이 있군요~
오늘도 서울은 비가 오네요~오늘도 평안 하세요~^^
이곳 필리핀에는 대도시를 제외하곤 집에 거의 수도시설이 안갖추져 있습니다.
대부분 지하수를 파서 수중펌프로 물탱크에 물을 받아 사용하거나
아님 손으로 펌프질하여 퍼 올리는 펌프들을 사용합니다.
이곳 사람들이 펌프를 사용함에 불편을 느끼지만 들어가는 돈때문에
거의 수도를 이용하지 않고있습니다.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고있습니다.
이런것에 전혀 불편없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지요.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김선생님 꼭 현미로 도정해서 꼭꼭 씹어드시면 거의 모든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이곳 필리핀 쌀로 밥을 먹고있지만 내가 아무리봐도 꺼끄럽고 찰지지 않는것으로 보아
9분도 도정의 자연 현미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빨이 시원치 않는 나는 교수님 말씀대로 꼭꼭 씸어 먹고 있습니다.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요즘 선생님 시골생활이야기 듣는게 재미가 있네요. 많은 분들한테 도움을 주고 계시고, 또 그분들은 덕분에 잘 정착해서 지내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오늘도 건강 조심하십시요
이제는 이곳도 많이 알려져서인지 찾는분들이 제법됩니다.
몇일전에도 아이들 포함 7명이 찾아 오셔서 다른분 집에 묵으실수있도록 연결시켜 드렸는데,
오늘도 12분이 한팀을 이루어 차로 찾아 오신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단은 너무 많은분들이라 리조트를 알려드리고 리조트에 묵으시게 하셨지만,
한분 한분 찾아 오시는것이 예년에 비해 급속도로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이곳 멀리까지 찾아 오시는데 실망을 안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 밖에서 사시면서.. 오히려 작금의 한국에서의 삶이 점점 더 팍팍해져가는 게 보이시겠네요.. 많은 젊은이 (30~40대 포함)가 우리나라의 현실에 낙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리핀이 대안은 아닐텐데, 필리핀에서의 삶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는 게 사실입니다.
미농이님께서 그 쉽지 않은 길에 관한 가디언의 몫을 해주고 계신 것이 사실이네요..^^
피곤하고 지치실 때, 찾아오는 갈급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더 헤아려 주시는 아량을 베푸실 것 믿기에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인삿말 남깁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1년에 한두차례씩 한국을 방문하며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한국이 참 좋습니다.
거리 께끗하고 상점마다 화려한 무건으로 장식되려있고 사람들 활기차 보리고 등등...
그러나 한사람 한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힘들게 각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수있습니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런면을 느끼게되여 이제는 한국 방문길도 조금씩 자제하려 합니다.
제 글이야 이곳에서 살아가며 가진것 없어도 마음 편히 살아가는 과정과 모습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글로 올려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글 같아요.
재미 있게 잘 보고 갑니다.
나만해도 어릴때 추억같은 일들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글속에서나 볼수있는 일이겠지요.
이곳에서 생활하며 아릴때 추억을 더듬어가는것 같아 더 절겹게 느껴비곤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