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호거궐 주칭야광`劍號巨闕 珠稱夜光 (湧泉조종구)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검으로는 거궐이란 명검이 이름났고
구슬로는 야광이란 보배가 칭송된다.
劍 칼 검 號 이름 호 巨 클 거 闕 대궐 궐 珠 구슬 주 稱 일컬을 칭 夜 밤 야 光 빛 광
【해설(解說)】
검호거궐(劍號巨闕). 검(劍)은 거궐(巨闕)이란 이름을 가진 칼이 이름났다는 말입니다. 예로부터 이름난 명검(名劍)이 있습니다. <순자(荀子)>의 「성악편(性惡篇)」에 의하면, "간장(干將)ㆍ막야(莫耶)ㆍ거궐(巨闕)ㆍ벽려(辟閭)는 모두옛날의 양검이다.(干將莫耶巨闕辟閭 此皆古之良劒也)" 하였습니다.
또 다른 문헌 진(晉)의 <장화(張華)>의 「박물지(博物志)」에 의하면, "보검
(寶劍)의 이름은 둔구(鈍鉤)ㆍ담로(湛瀘)ㆍ호조(豪曹)ㆍ어장(魚腸)ㆍ거궐(巨闕), 다섯 개의 검(劍)이니 모두 구야자(歐冶子)가 만든 것이다.(寶劍名 鈍鉤湛瀘豪曹魚腸巨闕 五劍皆歐冶子所作)"라 하였습니다.
또 다른 책에 의하면, "월왕(越王)에게 보검(寶劍)이 있으니 그 일(一)은 순검 (純劍), 이(二)는 담로(湛瀘), 삼(三)은 막야(莫耶), 사(四)는 어장(魚腸), 오(五)는거궐(巨闕)이다. 구야자(歐冶子)가 만들었고, 그 검(劍)에는 칠성(七星)과 오색(五色) 용(龍) 문양이 있다." 하였습니다.
이상의 문헌에 보면 거궐(巨闕)이란 명검이 거론되고 있음을 볼 때 거궐이란 명검이 이름이 높았던 모양입니다. 거궐(巨闕)이란 명검은, "동 가마솥을 뚫고,무쇠 솥을 끊으며, 뭇 낟알 속에서 기장쌀을 자른다. 그러므로 거궐(巨闕)이라 한다.(穿銅釜 絶鐵鎘 胥中決如粱米 故曰巨闕)" 하였습니다. 춘추시대를 다룬 열국지(列國志)에 보면 어장(魚腸)과 간장(干將)과 막야(莫耶)의 명검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오나라와 월나라가 서로 싸우는 중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나라와 합려(闔閭)가 등장하는것과 관계가 깊은 어장검(魚腸劍) 이야기는 처절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어장검(魚腸劍)은 고기의 뱃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으면서도 날카로운 검입니다. 또한 간장(干將)과 막야(莫耶)는 부부로 쇠를 다루는 유명한 장인인데 오왕 합려의 간곡한 부탁으로 두 자루의 명검을 만들어 냈는데 부부의 이름을 따서 간장(干將)과 막야(莫耶)라 했습니다.
순자께서 성악편에서 천하의 명검(名劍)을 거론한 것은 아무리 명검이라고해도 숫돌에 갈지 않으면 무딘 칼일 뿐 아무것도 베지 못한다는 것을 교훈적으로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주칭야광(珠稱夜光). 구슬로는 야광주(夜光珠)가 칭송된다. 혹은 구슬에는야광(夜光)이라 일컫는 구슬이 있다는 뜻입니다. 야광(夜光)이란 무엇일까요?
<속박물지(續博物志)>란 문헌에 보면 "구슬에는 아홉 가지 종류가 있는데,1치 5푼 이상으로부터 1치 8,9푼까지의 크기로 된 것이 제일 크며 광채가 있다.
(珠有九品 寸五分以上至寸八九分 爲尤品有光彩)." 고 했습니다.
또 <술이기(述異記)>에 이르기를 "남쪽 바다에 구슬이 있으니, 즉 경목(鯨目)이다. 이것은 밤에도 물건을 비춰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야광주(夜光珠)라고 한다.
(南海有珠卽鯨目 夜可以鑑 謂之夜光)"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야광주(夜光珠)는 캄캄한 밤에도 물건을 비춰 볼 만큼 빛나는 구슬이었던 모양이니 이 야광주(夜光珠)야말로 보배 중 보배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