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의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을 벅차오르게 합니다.
아침의 시원함과 싸늘함은 잠들었던 몸을 깨우고, 하루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주신 신의 선물 같습니다.
멋진 가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이 땅에는 이태원의 참사로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사고 이후 진상규명과 정부의 대처모습에 혼돈과 놀라움으로 또 한 번 가슴이 아팠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사람들과, 그 가족에게 위로가 되어 주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혼란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를 조용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초대해 주시고 목소리를 내야 할 곳에 우리가 있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저임금에 허덕이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청년들은 세상을 향해 자신감과 부푼 가슴으로 꿈을 말하는 때임을 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른 나이에 벌써 머리를 깨어나게 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고 병들어 가게 됩니다. 교실에 반 이상은 정신과에서 시행하는 검사를 받았고, 의심되며, 약을 복용하고, 남과 조금만 달라도 경계성 이라는 병명의 꼬리표를 붙이고 있습니다. 그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 이상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학교는 없어질 것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어떤 나이의 시간을 살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들 조차 삶에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 이미 삶의 정수를 알려 주셨을 터인데,
우리스스로는 그런 삶에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삶에서 우리를 건져내시어 한 생을 참으로 온전히 살아 낼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우리에게 사랑의 씨앗 하나를 심어 주셨으니,
우리는 사랑의 씨앗에 희망을 품고 기쁜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갑니다.
주님이 동행해 주시고, 서로를 만나게 해 주시기에 그 길이 갈만합니다.
어둠 속에서 그 빛을 완전히 끄지 않으시니 우리도 그 길을 걷습니다.
이 땅에 공평과 정의가 흐르길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여전히
멋진 가을을 주시고, 농부는 땀 흘린 한 해를 보상받고,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날씨 좋다” 말하는 추수의 계절입니다. 우리도 이 계절 추수할 곡식을 기쁜 마음으로 거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