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관계의 회복...

[바바스 신부]

*** 깨진 관계의 회복

심리학과 의사와 그의 부인이 캠핑카를 끌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캠프촌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초대하여 여행파티를 열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음식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그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활달한 데 반해 부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돌아가고 두 부부만 남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의사부부는 젊은 부부의 남편을 통해 젊은 부인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의사는 자신의 의학적인 지식으로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여인은 어떠한 말에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젊은 남편은 아이를 유산한 다음부터 자신의 부인이 그렇게 되었다면서, 어떻게든 고쳐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의사의 부인은 그 젊은 부인이 자신의 캠핑카 안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핸드백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을 알았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 장식과 모양이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핸드백은 남편이 해외출장을 갔을 때 생일선물로 사다 준, 가장 비싼 그녀의 소품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겨서 어디든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는데, 그녀는 젊은 부인에게 그것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젊은 부부가 나가자 남편은 왜 그런 무의미한 일을 하였느냐고 꾸중했습니다. 그 핸드백의 소중함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 비싼 것을 주면 결국은 창고에서 썩는 물건이 될 것이라며 다그쳤지요. 그래도 부인은 그 젊은 부인이 너무 측은하여 혹시 작은 핸드백 때문에라도 세상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주었다고 대답했습니다.

1년이 조금 지나자 의사 부인에게 한 통의 편지와 함께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이름도 주소도 생소한 사람이었습니다. 소포에는 자신이 캠핑 중에 만난 젊은 부인에게 주었던 핸드백이 들어 있었습니다. 의사 부인은 편지를 뜯었습니다.

저는 첫 아이를 유산한 후 세상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남편은 저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고쳐주려고 했지만, 저의 마음은 어떤 것에도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남편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여행 중에 부인의 초대를 받았고, 남편과 함께 부인의 캠핑카로 들어서는 순간 저는 그 작은 핸드백에 눈을 빼앗겼습니다. 핸드백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햇살에 놓인 작은 장식들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죠. 하지만 금세 관심을 껐었는데, 부인은 제가 관심을 두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핸드백을 저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저는 핸드백의 장식들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 얼마나 하는 것들일까? 그래서 박물관과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핸드백이 중국 전통 장식으로 꾸며져 가격도 비싼 것이고, 쉽게 구할 수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저는 중국 전통 문화와 장신구를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중국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이를 가질 계획도 세우고 있고요.

우리 가정이 다시 행복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인의 핸드백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핸드백이 저에게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인의 핸드백이 저의 삶을 다시 찾아주었으니까요. 이제 또 누군가를 위해 이 핸드백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돌려드립니다. 혹시 저희가 사는 지역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들러주세요.

부인은 남편에게 편지와 핸드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남편은 쓸데없는 일을 했다는 자신의 말을 취소하였고, 상담 이론도 수정하였습니다. 그 후로 그 의사는 의학적인 상담만으로 환자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 싶으면 뭔가 중요한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서 환자들에게 나누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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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는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깨지기도 하고,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서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사고로 인해 싸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계를 회복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실수한 것은 용서를 구하고 피해를 입힌 것은 보상하면 됩니다. 깨지고 불편한 관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만 하면 모든 관계는 회복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잘못을 했든 그 잘못한 일들을 다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 잘못한 것보다 더 큰 것을 선물하면 반드시 용서받습니다. 그러나 용서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용서받기를 바라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일입니다.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것, 우리의 것을 나누어주는 것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관계를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많이 투자하면 많이 벌어들입니다. 조금 투자하면 조금 벌어들입니다. 하나도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벌어들일 수 없습니다. 많이 참고, 많이 나누어주는 사람은 많은 동료를 얻습니다. 조금 참는 사람은 몇몇 사람들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의 주위에는 단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관계 속에서 시작되었고, 관계를 통해 성숙하고 발전하며 관계를 통해 완성됩니다.

우리의 모든 말과 태도는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를 위한 투자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것들입니다. 모든 관계는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관계에도 공짜란 없습니다. 좋은 관계는 좋은 것들이 투자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관계입니다. 짜장면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탕수육을 대접하면, 하루 종일 웃음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화내야 할 때 웃어주고, 실수를 덮어주고, 욕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답하면 존경과 감사의 눈빛이 우리를 감싸줄 것입니다.

정말 깨진 관계를 회복할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 상상할 수 없는 큰 선물을 준비하세요. 그것으로 우리는 모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대접하면 반드시 관계는 회복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부드럽지 못한 이유는 관계를 위한 우리의 수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주예 마리아]

아~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관계는 깨지지 않을것임을요.
혹 나의 관계가 깨지거나 금이간 것은 없는지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