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힘을 사용하다.
'정신의 힘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는 누구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엄청난 보물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다니, 심지어는 바보라는 이야기까지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니, 참 많이 안타깝다. 이는 필자 포함이다. 요컨대 자신을 바보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신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정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까가 질문이다.
먼저 여담으로 필자의 경험이다. 롯데 콘서트 홀에서 브람스 공연이 열린다기에 표를 예매했다. 표를 예매한 이유는 브람스 특유의 느낌을 표현하는지 표현한다면, 어느 만큼 표현하는지 궁금했기 떄문이다. 요컨대 브람스가 주는 특유의 위로를 듣고 싶다는 말이다.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서 그런지 가을날 쓸쓸할 때 들으면 마음 깊숙이 들어와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필자도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날에 브람스를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 브람스의 음악에는 그 잿빛 하늘 우수가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참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통상 가을 남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기분을 과연 느낄 수가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이런 분위기를 표현할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이 협연을 했는데, 바이올린 연주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브람스의 분위기를 정말 잘 표현했다. 분명 연주자 마다 같은 악보로 연주할 텐데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만의 연주가 이어졌는데, 브람스의 분위기가 조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 부족한데, 그래서 세계적인 연주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 열광하는 듯 하다.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본론은 다음에 이어진다.
필자가 평소와는 다르게 그 날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브람스에 관해서 이것 저것 말을 건 것이다. 급기야는 그 남자가 친구와 카톡을 주고 받는데 방해가 된다고 해서 그만 둘 정도였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그 남자의 마음이 마치 '그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필자도 처음 경험한 일이라서 신기했는데, 그 남자의 마음의 모습은 정돈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오랫동안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필자의 마음과 비교해 보았다. 필자의 마음은 논리적인 상태로 정돈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머리를 치는 생각, '아! 이것이 '오라'라는 사실이다.
슈타이너가 말하기를 오라는 인간의 사고가 일으키는 정신작용의 결과(효과)이다. 이 정신 작용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흐름을 형성하는데, 그것이 정신세계에서 지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상가의 정확한 사고내용은 특정 윤곽을 지닌 형태를 보인다. 그에 반해 혼란스러운 생각은 두루뭉술한 구름 같은 모양으로 등장한다(신지학, 2020, 212)."
분명 옆자리에 앉은 젊은 남자의 오라는 혼란스러웠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물론 그 남자의 생각, 정신작용이 정리되지 않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남자의 내부가 온전하게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이는 그 남자의 내부가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때문이다. 바로 먼저 말하면 내부가 성장하는 시기에 내부와 외부를 올바르게 연결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테어나서 금방 -내부가- 외부에 적응하지 못한다. 정신세계에서의 상황이 이어지다가 서서히 내부와 외부가 연결된다. 이것이 인간 정신의 발달단계이다. 인간 정신의 발달단계는 0-7세, 7-14세, 14-21세로, 인간은 21세가 되어야 비로소 인간의 정신의 발달이 마무리되고, 결과 자아가 탄생해서 지구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만약 발달 단계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정신작용이 온전히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이렇게 오라로 드러났겠지만, 그렇게 사고하는 인간은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하는 것, 더 중요한 것은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어리석은 판단인지도 모른다는 것에 있지만, 정신작용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상황을 일반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뱅뱅 맴돈다고 표현을 한다. 하지만 비약해서 교육이 뱅뱅 맴을 돌게한다는 것은 참 문제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남자가 그렇게 된 것은 교육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 정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계속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우리는 그 상황에서 계속 맴을 든다. 다음은 이에 관한 필자의 경험이다. 필자는 지난 날 겪은 트라우마 떄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몸도 같이 아프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그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서 언제 그 상황이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필자의 마음이 그 상황이 되었을 때였다. 구체적으로 필자가 처음 그 일을 당할 때 마음이 아팠고 이어서 몸도 아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나아졌고, 몸도 나아졌다. 하지만 이 상황이 심했다면, 또 다시 반복된다. 이것이 트라우마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상황을 가만히 보니, 그런 상태(처음 당했을 때)의 마음이 되었을 때 반복이 되었다. 그러므로 반복이 안될려면 마음이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그 상황에 가는지 모르므로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마음은 무의식에 내재한 자아를 의미한다. 우리들의 자아가 영혼이 매몰된 상태의 영향을 받기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즉 무의식에 내재한 자아는 영혼에 연결되어있고, 영혼은 현 상황에 매몰되어 있으므로, 영혼이 그 상황에 가면 자아가 그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다. 만약 자아가 무의식에 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아의 상태를 파악하므로 트라우마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가 영혼의 상태를 감지해도 그와 같은 상황에 이르면, 자아가 파악하기 떄문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아는 무의식에 있고 영혼은 현 상태에 매몰되므로, 나는 그 상황에 계속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깨어있는 현실에서 늘 처하는 상태, 무방비 상태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여서 마음이 몹시 상했다면, 이어서 몸도 같이 상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경우를 겪는다면, 영혼이 그 상태에 매몰되고, 자아가 이러한 영혼의 상태를 감지해서 예전 그 상태로 간다는 것이다. 즉 다른 환경이지만 영혼이 그렇게 매몰되어서 자아가 같은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마음이 그런 상황을 먼저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벗어날려면 마음이 그 상황을 이겨내어야 한다. 안그러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수행이다. 수행해서 마음이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것, 또는 자아가 그 사실을 바르게 보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 '아! 내가 그때 어리석었구나'라고 자아가 판단한다면 벗어난다. 옛선사가 순간 꺠달음을 얻었다라고 하는 순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는 무의식에 내재하므로 현실에서는 오랜 시간 수행을 해야 자아가 이겨낸다. 이런 마음을 돌이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아!하고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보이지않기 때문에 그 상황에 이르렀지만, 현실의 내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마음도 청소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요컨대 마음도 일정시간 지나면 꾸준히 청소를 해서 찌꺼기를 버려야 현실에서 맴을 돌지 않는다.
다음은 필자가 이런 사실을 파악한 순간이다. 어느 날 또 몸이 아플려고 해서 가만히 마음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마음이 예전의 어려운 상황에 가있었다. 그래서 과거 트라우마를 겪기 전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살펴보았더니, 필자가 그런 일을 겪기 전 마음은 거의 동심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돌아갔더니, 마음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이를 깨달은 것이다.
그러면 이 마음을 어떻게 쓸 수가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첫째, 쓸려면 마음을 모아야 한다. 마음을 모을려고 하니까 저절로 몸에서 힘이 빠졌다. 그러자 마음이 모였다. 결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마음을 활용할 수가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할때 집중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면 그 순간 정신의 모든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에 집중한 순간은 그 내용이 파악되고 직관이 전달된다는 것을 누구라도 한번 쯤 경험을 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떄에도 책의 어느 부분이 기억되는 순간도 같은 상황이다.
이런 연습을 한다면 어느 순간 마음을 활용할 수가 있지 않을까한다.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신을 활용해야 그 일의 직관, 핵심문제를 파악하고 나아가 창조도 한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청소해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평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평정한 마음이 되면, 몸에 긴장을 풀어서 마음을 모아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봉사하는 것이다. 그 이유가 상대방의 아픈 부분을 내가 도와주어서, 그사람의 아픈 부분이 치유된다면, 그 마음이 나의 마음도 치유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신의 속성으로 그 사람과 나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트라우마를 벗어나려면, 예전의 그런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마음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