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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은빛 포럼 원문보기 글쓴이: 청담헌
저렇게 많은 별들중에 별하나가 나를 내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나비와 꽃송이 되어 다시 만나자 |
<노래가 된 시 / 그림이 된 시>
1960년대 말. 뉴욕에 살고 있던
화가 김환기(金煥基)는 어느 날 오랜 친구였던
김광섭 (金珖燮 905.9.22 함북 경성-1977. 5. 23 )의
詩를 읽었습니다.
당시 김환기는 가난과 고독에 지쳐 있었습니다.
그럴 무렵 긴 투병 끝에 놀라운 기적으로
소생한 김광섭이 펴낸 시집에서 그는 눈이 번쩍 띄는
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의 제목은 <저녁에>...
그리고 그 시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그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시를 읽는 순간 김환기는 자신이
버림받은 존재라는 것을 이겨내고
그립고 다정한 얼굴들을 생각하며
점과 선이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지는
점묘화를 그리게 됩니다.
이 그림이 유명한 대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입니다.
그리고 김광섭의 이 시는
유심초가 불러 노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