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파는 기계, 흔히 우리들은 포크레인 혹은 굴삭기, 굴착기라고 부르는 기계인데,
원래 명칭이 백호우란다.
백호우 중에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포크레인인데,
이포크레인이 백호우의 대명사가 되어 백호우란 말은 쏙 들어가고 대부분 포크레인이라고 부른다.
포크레인의 크기 즉 사이즈는 그 버켓(바가지)으로 물은 펐을 때의 량을 기준한다.
그래서 현재 통용되는 건설용 포크레인중 제일 작은 것이 물을 담았을 때 2톤 정도 담아지는 것을 "공투"
그 윗 사이즈로 바퀴가 달려 기동성이 뛰어난 기종이 "육따블" 그 보다 큰 것이 "텐"이라고 흔히 부른다.
해석하면 "공투"는 0.2톤 또는 0.2루베(세제곱미터) 이고 "육따블"은 0.6톤 혹은 0.6루베이고
'텐"은 1.0루베 또는 1.0톤 이다.
이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포크레인도 있다.
과수원에서 사용하거나 좁은 도심이나 주택가에서 사용하는 장난감 같은 포크레인도 있지만,
보통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공투다.
육따블은 바퀴달린 포크레인으로 도로공사 현장에서 무거운 자재들을 들고 다니거나,
잠간씩 땅을 파고 되메우기를 하는등 기동성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장비이다.
텐은 제법 큰 토목현장에서 땅을 파거나 흙을 퍼담는 일늘 하는 장비인데,
이 포크레인 수북히 한바가지의 흙량은 1.0루베를 훨씬 넘어 15톤 덤프트럭을 4바가지면 꽉채울 수있다.
공투로 15톤 덤프 적재함을 꽉채울려면 적어도 40바가지 이상은 퍼담아야 한다.
그러니 업무의 효율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아뭏튼 내가 목장의 실질 주인이 된 1996년에 중고 포크레인 공투를 구입했다.
1991년식 현대중공업 포크레인으로 450만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이 포크레인의 주된 용도는 가축분뇨 뒤집는 용이었다.
가축분뇨는 호기성 발효의 의하여 부숙이 되므로 가끔 뒤집기를 하여 주어야 부숙이 빨리 진행된다.
포크레인에 비하여 그리 넓지 않은 축사나 퇴비사안에서 포크레인을 운전하여 퇴비 뒤집기 작업을 하려면
매우 많이 긴장하여야 한다. 순간적인 실수에 의하여 그 무지막지한 바가지가 축사 지붕이라도 건드리면
축사는 박살이 나지 않겠는가.
자뜩 긴장을 하여 작업을 하다 보면 손아귀에 흥건히 땀이 잡히기도 하고 가슴이 콩알 만하게 되어
초긴장 상태가 되기도 한다.
포크레인의 작업영역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동네 아저씨가 경운기를 운전하다 실수로 개울밑으로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둑에 걸려있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십년감수하시 아저씨를 거뜬하게 해결해 준 것은 내 포크레인 이었다.
포크레인은 천하무적이었으며, 못하는 일이 없었다.
밭에 거름 펼치는 그 힘든 작업도 포크레인이 출장하면 거뜬히 해결하곤 하였다.
지금은 대부분 농부들이 농경지에 거름 펼칠 때 포크레인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있지만
적어도 우리 지역에서는 내가 제일 먼저 실행한 것이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고 옮기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높은 감나무에 달린 감딸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빈집 허물을 때 무식한 쇠덩어리 포크레인은 괴력을 발휘한다.
이렇게 유용한 나의 포크레인은 중고를 구입하였고 내가 장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여러가지 힘든 문제들이 발생하곤 하였다.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 이었다. 장비를 A/S하는 엔지니어는 중고차이고 내가 전문 업자가 아닌 관계로
수리차 오지를 않았다. 그러니 천상 고장이 나면 나 스스로 부품을 구입하여 고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포크레인의 거의 대부분의 부품은 내손에서 한번 쯤은 교체내지는 수리되어진 것 같다.
포크레인의 효용을 감안했을 때 고장이 나면 치우선으로 수리에 집중을하였다.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하게 되면 페차장을 전전하면서 결국 구하여 고치고,
아니면 개조 또는 편법을 써서라도 항상 포크레인이 가동가능하도록 스텐바이 시켜놓았던 것이다.
이 일 잘하는 머슴은 나의 수족이 되었으며, 내가 가장 아끼는 장비가 되었다.
제법 규모있는 토목공사도 척척 해냈으며, 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고 일당을 벌어 들이기도 하였다.
보통 일반 포크레인을 하루 사용유금이 4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대략 12일 정도 사용하면
본전을 뽑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내 포크레인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주었나.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어지간한 농민들도 포크레인 중고로 구입하는 것 쯤 보통이다.
게다가 2년전 이포크레인을 14년 정도 사용하고 고철로 팔았는데, 자그마치 15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이 얼마나 효자노릇을 하였는가.
다시 새로운 중고 포크레인을 구입하였는데, 오늘 고장이 났다.
시동이 안 걸리는 것이다. 예열 플러그가 다운된 것이다.
전주 까지 나가서 예열플러그를 새 것으로 구입하여 교체하였다.
몹시 힘들고 시간이 걸린 작업이었지만 교체완료하고 시동이 확 걸렸을 때 대단한 희열이 몰려왔다.
이제 추운 겨울에도 내 포크레인은 급방 시동이 걸려 항상 스텐바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되었다.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