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수술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저의 며칠동안 수기를 짧은 어투로 적어보겠습니다.
5월 13일 (금)
평소처럼 아침 일찍 배드민턴클럽으로 향함. (3년정도 매일운동(1시간), 주말에는 (3~4시간))
금요일 레슨 받는날이라 래슨 받음. 코치가 한번 더 칠래요? 물음. 수요일날 코치가 늦게 와 한번 더 칠게요 대답하고 한번 친게 화근이었음. 일주일전부터 감기가 걸려 숨이 가쁜 상태라 컨디션은 그리 좋지는 않았음.
왼쪽 후위 점프 후 스매싱하는데 뒤에서 발을 디딜때 누가 발로 치는 느낌을 받음. 뇌에서 두뚝하고 소리나는 것을 느낌. 데구르르 굴르고 아파서 한참을 못 일어남.
근육이 늘어난것 같다고 코치가 얘기함. 그런가보다 하고 절둑거리며 회사 출근.
그땐 찜질하고 다음주 구대회 나가야지 생각했었음.
병원에 외근 나갈일이 있어 직장 동료와 외근 나감. 해당 병원에서 진료 받아봄. 원장선생님 엎어져서 누우라고 함. 뒤로 발 들어보라함. 힘을 못 쓰고 축 늘어짐. 아킬레스건 끊어졌다고 함. MRI검사, 초음파, 방사선 검사(74만원) 생각보다 많이 나온것 같은데 다른분들은 어떤지.
내일 수술하자고 함. 병원에 있다가 동생이 전주 성신정형외과에서 일하고 있어 전주로 이송(앰블렌스로 이동)
토요일 수술 할 줄 알았는데 다른 수술이 있어서 월요일날 하자고 함. 약간 마음 상함.
5월 16일 (월)
12시 30분 수술 시작
허리에 하반신 마취 수술은 1시간 안 걸린것 같음. 그리 아프지도 않았음.
입원실로 이동해서 누워있는데 거시기가 아무 감각이 없었음. 물론 오른쪽 발은 들수가 없었음. 4~5시간 후쯤 오른발을 움직일수 있었음. 다음날까지 머리들지말라고 함. 나름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휴대폰 보느라 TV 살짝 보느라 머리에 조금 힘을 쓴것 같음. (머리도 들지말고 머리에 힘도 쓰지 말기를. 이건 약도 없다고 함)
마취 풀리면서 수술부위 엄청 아픔. 물론 무통 맞고 있었음. 밤새도록 아픔. 잠은 자는 둥 마는 둥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아픔. 그 후부터는 수술 부위는 별로 안 아픔. 문제는 머리 아픔. 머리가 쏟아질것 같고 토할것 같음.(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머리 아픔)
체했을때 머리 아픈거하고 비슷하고 보면 됨. 웃기는 것은 누으면 좀 나아진다는 것. 화장실 갈때 밥먹을때 죽음임.
금요일 아침까지 아팠음. 의사 선생님께 너무 아프다고 얘기하니 뭐 반cc 놓으라고 함.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거 맞고 나아지면서 밤에는 멀쩡해짐.(머리아팠을때는 초죽음 상태였으나 머리 안프니 정상인으로 돌아옴)
정리하면 수술후 5일정도가 정말 힘든 시간인것 같습니다.(링겔뗄때까지) 우선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는 것이 안 믿겨지고 나에게 이런일이 왜 생긴건지 정말 좌절이었지요. 정말 건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클럽에 가도 선수 온다고 말할정도로 정말 날라다녔는데 말이죠.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던 대회를 앞두고 다쳤으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취 후유증으로 머리 아플때는 오줌 누는거, 밥먹는 일이 가장 힘들고 링겔 뗄때까지 손이 부자연스러워 세수 양치가 불편합니다. 저는 링겔을 오른손에 맞아서. 링겔은 5일정도 맞는데 무통주사 3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항생제 서브로 맞습니다. 링겔때문에 깨금발로 다녀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화장실이 병실에 있었으니 망정이지 10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으면 어땠을지 암울하군요.
수술 분위는 땡기면서 약간 아픈 느낌입니다. 일어나서 목발로 돌아다닐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그랬는지 궁금하군요.
대변 볼때는 통기브스 상태라 자세가 잘 안나옵니다. 닦을때 더 어렵죠. 비데있으면 좀 편할것 같습니다.
큰거 볼때가 가장 두렵습니다. 그래서 밥도 많이 안 먹었었습니다.
매일같이 샤워를 해왔던터라 6일만에 실타이트라는 것을 사서 샤워를 했는데 물이 안 들어와서 좋았습니다. 아버님께서 비닐 큰거하고 고무줄을 가져오셨는데 그게 필요 없어졌습니다. 참고로 실타이트는 다리(대) 가 42000원입니다. 조금 비싸긴 합니다. 모바일로 구매하니 10% 할인해서 37800원에 구매(롯데아이몰)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실타이트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샤워하고 목발짚고 나오는데 미끄러져서 큰일 날뻔 했습니다. 정말 물기는 조심해야 겠습니다. 목욕탕에서 계단에서 절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개월은 절대 조심하려고 합니다.
어그제는 양념 족발이 너무 먹고 싶어서(족발이 왠지 아킬레스건을 빨리 낫게 해주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어) 동생에게 부탁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동생이 선뜻 바쁜 와중에도 사다 주었는데 너무 고맙군요.
물론 머리 아플때는 먹을것도 생각이 안납니다.
무슨 약인지 몰라도 진작도 놔달라고 했으면 덜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부위 안프니 좋고, 머리안프니 좋고, 양손이 자유로워 좋고, 샤워하니 좋고
정상이었을때는 정말 느낄수 없었던 행복한 감정들입니다. 평소에 목발짚고 다니는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보았는데 정말 힘든 생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강이 행복인것 같습니다.
작은 소소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고통을 이겨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궁금한점 몇가지 적습니다.
경험있으신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수술부위는 약간 땡기면서 조금 아픈건가요? 물론 수술 후 몇일 안되서 당연할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누워 있을때는 괜찮은데 걸어다닐때 조금 느껴집니다.
* 통기브스에서 반기브스로 바꾸는 시점은 어느정도 인가요?
* 6주차부터는 발을 살짝 디디면서 절름거리면서 걸을수 있을까요?
* 수술후 주의할 점
첫댓글 저도 잘은 모르지만 제 경험으로 답변 드리자면..
*수술부위 당기는건 당연한거구요..이건 한동안 그럴거에요. 아킬의 텐션때문이랍니다.
*통깁스에서 반깁스로 바꾼다는 건.. 혹시 허벅지까지 장깁스에서 무릎아래 단깁스로 바꾼다는 말씀 아닌가요?
반깁스는 다리 뒤쪽에 부목같은걸 대고 붕대로 고정하는걸 말하는건데요.. 거의가 해체할때까지 통깁스로 가는 걸로 압니다.
깁스 기간은 의사마다 달라서 길게는 12주까지 하던데 보통은 6주나 8주 하더군요. 전 첨부터 단깁스 2주하고 보조기로 바꿨어요.
*6주차부터 발을 살짝 디디면서 절름거리며 걸을 수 있는지는..
이건 개인차가 심합니다.보통은 세가지 경우에요.
6주차에 아직 통깁스 중일수도 있고 그럴 경우--> 깁스+목발
깁스빼고 보조기를 차고 있을수도 있고-->보조기+목발
보조기만으로 목발없이 절름거리며 걸을 수 도 있어요.
전 6주때 목발이나 보조기도 없이 정상인처럼 잘 걸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래요. 의사도 이해 불가.
*수술후 주의할 점은 뭐니뭐니해도 넘어지지 말아야죠.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한번씩은 식겁합니다.특히 욕실에서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제경우도 빠른편인데 6주째부턴 운전했어여!
실밥풀기전까지 거의 오른발은 얼음위에서 지냈구여,수술2주째 실밥제거시에는 외부적으로 상처,붓기,멍등은 정말 적었어여
냉찜질이 효과적이었다고 저는 생각해여
현재는 9주하고5일인데 발각도거의정상 일상생활정상 하지만 항상조심조심하고 있어여,
조급함을 버리고 느긋하게 .....
다른 부작용없이 빠른 쾌유바랍니다.
저도 배드민턴 동호인에도 저와 비슷한케이스군요.. 저도 점프스매싱하다,, ㅋ,, 파열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주에 실밥풀고 통기부스하고 퇴원했고요. 3 주 째에 통기부스 빼고 보조기 찼습니다. 그리고, 집에있을때 보조기 벗고 있었구요. 4 주 부턴, 발댕기기 했습니다.
지금 6주차인데 나갈때만 보조기 차고 ( 아직 좀 조심스러워서) 집이나 사무실에선 보조기 빼고 그냥 걷습니다. 될수 있으면, 발목운동 자주합니다.
제상각인데, 많은분들이 기부스를 오래하고 있던데 이건 재파열의 걱정때문에 의사분들이 건고 하는 사항인것 같고, 될수 있으면 기부스를 빨리 푸는게 회복에 빠른것 같습니다. 물론, 환자분 마다 차이가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어제는 저의 클럽 창립대회라 보조기 차고 같습니다. 어찌나 뛰고 싶던지 초보분들과 한판 했는데, 아직은 좀 무리인것 같습니다.
저도 jacky 님과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요
지금은 5주찬데 3주부터 반깁스 해체하고 보조기 차기 시작했고요, 4주 접어들때 부터는 집에서는 쩔뚝거리면서 걸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혹여나, 발을 디딜수 있다고 하셔서 운동 할 생각이시면, 안됩니다.
저는 지금은 집에서는 쩔뚝 거리면서 걷고 밖에 나갈때에는 보조기 찹니다.
제 생각에도 깁스 오래하면 재활할때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네요 깁스는 제 생각에는 오래하는 것은 재활할때 불편한거 같습니다.
아킬이 목발집고 다닐때 댕기던데 언제나 좀 나아질까요. 그리고 다친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괜찮을까요
반갑습니다..저는 5월 14일날 1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다가 아킬레스건 완파되었는데... 비슷한 것 같네요... 현재는 완치되기를 기다리면 침대에 누워서 화장실 및 머리감는것 빼고는 꼼작하지 않는답니다. 혹시나 염증이 생겨서 치료가 잘 인될까봐 겁이나서요...ㅎㅎㅎ
제 경우는 현재 반기브스 중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기브스 한달 보조기 한달 이렇게 계획 잡고 있던데요.'계획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오늘은 퇴원 한지 하루 지나갑니다 수술부위가 조금이 당겨오네요. 목발로 다니는데 아주 힘들고요. 안다친 오른쪽 다리가 혹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