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963-964차 제7기 신곡 연옥편 제24곡(35-36) 2023-09-23~10-07
신곡(The Divine Comedy)
연옥편 제24곡 : (제6원) 탐식자(貪食者)들 /두 번째 나무
강사: 김태연 선생
1. 제 24 곡 개요
1.탐식자들을 바라봄(1-33): 행복한 상태(1-6), 피카르타가 있는 곳을 말하라(7-12,13-33)
2.루카의 보나준타(34-69): 단테 보나준타를 택하여 말하게 함(34-48), 보나준타와의 대화(49-69)
3.포레세의 예언(70-99): 직유(70-81), 코르소의 죽음 예언(82-90), 포레세 단테를 앞서 감(91-99)
4.두 번째 나무 소리(100-154): 탐식의 예(121-126), 세 시인이 걸어감(127-135), 절제의 천사(136-154)
2. 줄거리
아직도 6번째 대지(臺地)이다. 단테와 포레세의 대화는 계속 중이다. 포레세는 지금 천국에 있는 누이 피카르타(Picarda)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고 동료들의 이름을 가리킨다. 그들 중엔 보나준타가 있다. 그는 단테를 동료시인으로 인정하고 그에게 피렌체의 서정시학파(抒情詩學派: Lyricist)의 감미로운 시풍(詩風)에 대하여 묻는다. 그리고 투르(파리 서남에 있는 고을)의 교황 마틴 5세(23행), 우발딘(오타비아노 추기경의 형제), 보니파스(라벤나의 대주교1274-1294), 메셀르 마르케세(포를리 家의 일원, 1296 大飮酒家) 등을 소개한다. 그들은 생전에 모두 포식자들 이었다(1-33행). 단테는 이들중 루카의 보나준타를 대화의 상대로 택한다. 보나준타는 단테에게 ‘사랑을 잘 아는 아씨들이여(Ladies who have intelligence of love)'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형(詩形)을 일으킨 그 이신가라고 묻는다(49-51행).이 구절은 단테의 애정시(愛情詩)「신생(Vita Nuova,1293-4)」의 서두 묘사이다. 신생(Vita Nuova)은 단테가 베아트리체에게 바친 시와 산문으로 혼합된 31편의 노래이다. 여기서 그는 에로스(Eros) 아닌, 순수(純粹)사랑의 시형을 사용했다. 신곡을 쓴 단테의 영감은 이 사랑에서 온 것이라 한다. 그는 최상의 선과 하나님의 목적에 일치하는 글을 썼다(52-54행). 간단한 토론을 마치자 혼령들은 모두 걸음을 재촉한다.
포레세만 남아서 단테와 더 이야기를 나눈다. 단테는 고향의 타락상을 탄식한다(79-81행). 포레세는 단테의 말을 받아 몇 마디 예언을 하고 떠난다. 단테와 두 시인(Virgil, Statius)은 두 번째 나무를 본다(103행). 그 속에서 탐식의 실례를 들려준다. 나무에서 ‘가까이 오지 말고 그냥 지나가거라(115행)’는 소리를 듣는다. 저주받은 자들(122행)은 반인반마(伴人伴馬)의 켄타우로스(Centaurs)들이다. 단테는 저들을 ‘구름의 아들(121행)’이라 부른다. 결혼식장에서 술을 퍼마시고 신부와 다른 여인들을 납치하려했다. 그래서 테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또 다른 탐심의 예는 구약 사사기에서의 인용이다. "미디안"인과의 싸움에서 기드온은 얼굴을 대고 물을 마시던 자들을 뽑지 않았다. 조심스레 사방을 살피며 손으로 물을 들어 올려 마신 300명의 정예를 뽑아 싸움에서 승리했다. 세 시인은 생각에 몰두하다가 천사의 책망(133-135행)을 듣는다. 아마도 그들은 앞서 나눈 시(詩)에 생각을 집중한 듯하다. 그들의 1차 목적인 산을 오르는 것을 잊은 듯하다. 천사의 안내를 받고 다시 산을 오른다. ‘의에 주린 자는 복되도다.’(마5:6)라는 음성을 듣고....
3. 본문 해설
1) 대식가들을 바라 봄(1~33행)
단테와 포레세의 대화는 마치 순풍에 밀리는 배와 같이 미끄러웠다(talking and walking). 두 번 죽은 것만 같은 몰골의 기아(飢餓)자들이 단테를 주목한다. 포레세에게 누나 피카르타의 안부를 묻고 이곳의 영혼들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1~12). 피카르다는 수녀였으며 재색겸비(virtuous/lovely)의 그녀는 지금 천국의 월천(月天)에 있다고 한다(천국3곡34행 이하참조). 올림포스는 그리스 북부에 위치한 산으로 신들이 사는 곳이다. 기독교의 올림포스는 천국이다. 왜 피카르타의 안부를 물었을까? 포레세는 보나준타(13세기말, 청신파시인), '성교회를 그 팔에 안아보았다(22행)' 는 교황 마르틴4세(1281~1285 재위)를 가리킨다. 그는 볼세나 호수의 뱀장어를 포도주에 넣어 취하게 한 다음 구워 먹었다고 한다. 그도 포식가였다. 지금 여기서 그도 속죄를 하고 있다(19~24). 지옥에선 거명되는 것을 싫어했으나 연옥에선 모두 좋아했다(27행). 피사의 대주교 루지에리(지옥33:15)의 아버지 우발딘 달라 필라와 추기경(1274~1294,재위) 보니파티우스의 굶주리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대음주가 마르케세(1296년, 피엔차의 장관)를 본다. 교황, 추기경, 대주교등 고위성직자들이 양들을 먹이는 일보다 마시고,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하다가 여기서 속죄하는 모양이 충격적이다.
2) 루카의 보나준타(Bonagiunta) (34~69행)
기아자들 중에 루카의 시인 보나준타가 단테에게 말을 걸려하여. 대화가 시작된다. 13세기 후반에 이탈리아의 시단(詩壇)에 시칠리 파와 교훈파가 있었는데 양파 모두 시형, 시풍에 독창성이 없었을 때 단테와 친구들이 신풍을 일으켰다. 보나준타는 신파의 대표적 시인이었다. '정의의 고통을 그들이 겪는 거기(38행)'는 음식으로 범한 죄를 씻으려 가장 고통을 당하는 입안을 가리킨다. 그의 입안에서 '젠투카(39행)' 라는 말을 단테는 듣는다. 아마도 젠투카는 단테의 유랑 중 그를 돌보아준 여인 인듯하다. 그녀는 1300년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보나준타는 '루카'가 정치적 부패로 이름난 도시였기에 사람들이 헐뜯기는 해도 너는 가까운 장래에 이 여인의 친절을 생각하고 마음에 들리라'고 말한다(43~45행). 보나준타는 단테의 '신생(Vita Nuova)'의 서두 1절인 '사랑을 잘 아는 아씨들이여!'를 인용하며 신파의 시형(詩形)을 시작한 분인가(49~51행) 라고 인사한다. 단테가 자기 시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한다(52~54행). 보나준타는 단테의 새로운 시형에서 매듭(knot)을 풀었다고 칭찬한다(55~63행). 두 시인의 시론(詩論)이 끝나자 '거기 있던 모든 사람도 죄를 씻으려는 소원 때문에 다시 걸음을 빨리 했다(64~69행)
3) 포레세의 예언(70~99행)
무리들을 앞서 보내고 뒤에 쳐진 포레세는 단테에게, '내 언제나 그대를 다시 보게 될꼬(75행)라말하고' 이별을 예고한다. 단테는 "얼마를 더 살지 모르나 죽어서 다시 연옥해안(강둑)에 언제 올지 모른다"고 답한다. 돌아가서 살아야 할 피렌체의 서글픈 장래를 슬퍼한다(76~81행). 피렌체에 화를 자초한 사람, '죄가 많은 자(83행)'는 코르소이다. 그는 포레세의 형제이며, 단테의 적이고 흑당의 수령이었다. 1308년에 그는 반역죄로 도망치다가 말에서 떨어져 밟혀 죽는다(82-87). 1300년에 일어날 불길한 장래를 예언한다. '죄 사함이 없는 계곡(84행)'은 지옥이다. 연옥에선 시간이 소중하다면서 포레세는 단테를 떠났으므로, 두 장수 베르길리우스와 스타티우스를 모시게 되었다(91~99행).
4) 두 번째 나뭇소리(100~154행)
포레세가 3시인의 앞에서 까마득히 멀어질 무렵, 그의 예언의 말도 정신에서 몽롱해진다. 이때에 또 하나의 열매달린 나무를 본다. 이 나무 역시 기아자들이 달라 해도 그들의 애원과 눈물을 박차 버린다. 3시인은 큰 나무 밑으로 들어선다(100~114행).
나무속에서 '가까이 오지 말고 그냥 지나가거라(115행)'는 소리를 듣는다. 익시온(Ixion)과 구름사이에서 태어난
켄타우로스(半人半馬)들이 결혼식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테세우스에게 패배를 당했다는 2번 째 소리를 듣는다(121~123). 기드온이 미디안과 싸울 때, 물에 기갈(飢渴)들어 무릎을 꿇고 마신 자들은 용사로 뽑지 않고, 손으로 물을 떠서 사방을 살피던 병사들을 뽑았다는 3번째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탐식의 죄를 들으면서 단테와 두 시인은 벼랑의 안쪽에 붙어서 길을 따라간다(115~129행).
세 시인이 깊은 생각에 잠겨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7째 둘레의 천사의 소리를 듣는다. 천사는 길을 안내해주고, 단테의 이마에서 6번 째 P자를 지운다. 큰 은혜를 받았기에 식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의에 주린 자는 복이 있다'는 천사의 소리를 듣는다(130~153행). 단테는 천국을 향해가는 나그네이다. 이것이 여행의 제1목표이다. 보나준타와 좋아하는 시에 대한 담론을 주고 받았으나(49~62행) 이것은 2차적인 것이다. 24곡에서 여러 번 간다, 오른다, 지나간다는 동사가 반복된다. 단테와 포레세가, 버질과 스타티우스도 걸어가면서 문학과 시를 논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소요학파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原 基晶은 말했다. 나뭇 소리를 들으며 3시인이 생각에 빠지자 천사에게서 책망을 듣고 오르는 본래의 일에 집중한다. 예수께서도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고 구원사업에 집중했다. 우리 인생의 1차 목표는 하나님께로 가는 것이다. 탐식의 혼들을 만나는 것도 포레세, 보나준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막간에 불과하다. 나의 달려 갈 길에 매진하는가를 물어본다.
(2007. 2. 20 작성, 2017. 3. 31 수정 홍 응 표 씀)
<참고문헌>
1.Robert Hollander/Dante, Purgatorio, Anchor Book, 2004
2.原 基晶(日譯)/ Dante著, 煉獄編, 講談社, 2014
3.矢內原忠雄(日語), 土曜學校講義(6), 煉獄編, Misuzu書房, 1969
4.Mark Musa, Purgatory(vol 2), Penguine Books, 1985
5.Dante저/Mark Musa역, Vita Nuova(新生),Ox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