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미(타카코 토키와 분)는 홍콩의 일류 호텔에서 일하는 타츠야(장국영 분)와 결혼을 앞두고 홍콩에서의 생활을 위해 광동어를 배우고 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친 히토미를 태운 타츠야의 차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히토미 혼자만 살아 남는다.
수개월 후 타츠야와 살기로 했던 홍콩을 혼자 방문한 히토미는 그가 일했던 호텔 로비에서 타츠야를 그대로 닮은 남자를 보게 된다. 그는 히토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를 세게 끌어안으며 키스를 해온다. 남자의 이름은 가보(장국영 분).
홍콩의 비밀 경찰인 가보는 그 호텔에서 대만의 마피아와 접촉 중이었는데,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히토미를 끌어안았던 것. 그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히토미는 죽은 연인과 닮은 그를 필사적으로 찾는다. 겨우 가보와 재회한 히토미는 그의 아파트까지 함께 가지만 타츠야와 다른 가보의 거친 모습에 당황하고 만다.
다음날 가보는 경찰과 마약조직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채 히토미의 아파트에 찾아가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남자의 사진이 있다. 가보는 6년 전 죽은 자신의 연인을 떠올리며 히토미의 상처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어느 날 히토미는 단 하루만 타츠야가 되어 달라고 그에게 부탁한다. 영화관, 레스토랑, 빅토리아 파크. 타츠야와 약속했던 장소들을 함께 다니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것이 눈 앞에 있는 가보인지, 아니면 타츠야의 환영인지 알 수 없었던 히토미는 크게 동요하는데.
남자친구가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사고를 당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닮은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마지막 이별을 하고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영화다.
가보를 만나 그 사람과 갑자기 이별하게 된 현실을 그와 닮은 사람을 통해 준비된 이별을 준비하는데...
가보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조용히 받아준다.
연애부분 빼고는 그냥 무간도를 생각하면 좋을듯 한 영화다. 홍콩 느와르가 원래 잠입수사물이 많은데 가보(장국영)는 경찰이다.
장국영의 영화를 보면 그 만의 슬픔이 보인다. 분위기가 참 슬퍼보인다... 지금은 볼수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영웅본색을 봐도 그 만의 세계에 있는 듯하다. 분위기로는 주윤발보다 더 매력적이었기도..
경찰로 일하는 가보에게 죽은 연인의 모습을 보고 잠시만 타츠야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히토미에게 뭔가 끌리고 있음을 감지하고 타츠야가 되어 주기로 결심한다.
타츠야와의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면서 그 사람이 타츠야가 아닌걸 깨닫고 그의 곁을 떠난다.
아슬아슬하지만 쓰고 달달한 로맨스. 현실에서 꿈을 꾸듯 삶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성월동화.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한 마디..
"날 기다렸나?"
첫댓글 장국영의 성월동화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ost 곡이 참 좋으네요 모든음악의 향기방으로 옮기며 영화내용은 나중에
다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좀 웃읍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년 전에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하필 외국인과 걸어가다 문자를 열어보니
"선배, 성월동화 OST인데 Flame In My Heart 알아요?" 라고 적혀 있었다.
"내 마음의 액자? 오, 제목 멋진데?" 하고 보내자 후배에게 다시 문자가 왔다.
"내 마음 불타오르네 아닌가?"
Frame은 액잔데 무슨 소린가 싶어 단어를 다시 보니 불꽃, 화염을 뜻하는 Flame이 아닌가..
얼쑤!~ 알파벳 하나 헷갈려 이 무신 망신이란 말이냐..ㅎ
그 후배는 내가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인줄 알고 있는데..ㅠㅠ
암튼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사건이 잊어지지 않는 트라우마가 되었답니다.
우리 모두 영단어도 잘 두드리면서 건넙시다..ㅎ
가끔씩 그런 생각 하죠.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저런 가슴을 가지고 어떻게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저런 죄책감을 가진 이에게 밝게 빛나는 태양과 산새들의 지저귐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히토미에게도 묻고싶어요. 당신이 찾고싶은 새로운 사랑의 희망이,
아프게 남겨진 이에게 있어 대체 무슨 의미인가 하고..
"당신은 결국 타츠야를 지우기 위해 그를 이용한 건가요?"
영화에 대고 별 말을 다하는, 할 일 어지간히도 없는 동네 백수 아자씨...ㅎ